부산이 '구덕징크스'를 깨지 못하고 대구FC에 0-2로 패했다. 부산은 여태까지 아이파크의 이름을 달고 구덕에서 치른 7차례의 경기에서 2무 5패로 단 한 번도 이긴 적이 없다. 3연승의 기세를 이어가지 못한 부산은 14승 7무 13패(승점 49)로 4위와의 승점 차가 다시 7로 벌어졌다.
부산 아이파크의 홍동현이 대구진영을 돌파하고 있다. 부산아이파크 제공
세찬 비가 내린 28일 부산 서구 구덕운동장에서 열린 K리그 챌린지 부산과 대구의 경기는 상위권 팀 간의 대결답게 치열한 공방이 벌어졌다. 전반 내내 양 팀의 일진일퇴가 이어졌다.
대구는 세징야와 알렉스 투톱을 전방에 박아놓고 공을 연결해 기회를 노렸다. 부산은 포프 홍동현 정석화 공격라인 3인방을 앞세워 대구 골문을 공략했다.
전반 14분 포프가 찔러준 공을 홍동현이 슈팅으로 연결했다. 전반 34분 정석화가 하프라인 부근에서 왼쪽을 드리블해 돌파한 후 정면의 포프에게 연결했지만 슈팅 직전 대구 수비가 걷어냈다. 3분 뒤에는 홍동현의 헤딩이 골대를 스치듯 빗나갔다. 전반 43분 이규성의 코너킥이 닐손주니어의 머리에 정확히 닿았지만 역시 골대를 외면했다.
팽팽하던 균형은 대구가 깼다. 대구는 후반 시작과 함께 에델을 투입해 세징야 알렉스와 브라질 용병 삼각편대를 출격시켰다. 효과는 금세 나타났다. 후반 8분 부산 진영 먼 곳에서 얻어낸 프리킥을 세징야가 문전으로 띄웠고 골대 앞에서 달려들던 에델이 머리로 받아 넣었다.
기세가 오른 대구는 후반 10분 알렉스가 골대 정면에서 슈팅을 했고 공은 골키퍼 구상민의 손끝에 걸렸다.
대구는 득점 후 수비 숫자를 늘렸고 부산은 후반 12분 김영신을 빼고 임상협을 투입해 변화를 꾀했다. 부산은 대구의 좌우를 흔들며 틈을 노렸지만 대구의 밀집수비를 뚫기가 쉽지 않았다. 미드필드에서 김영신이 빠지면서 볼 배급도 원활하지 않았다. 후반 28분 역습에 나선 대구의 알렉스가 오른쪽을 파고들어 세징야에게 패스를 연결했지만 슈팅이 골대를 넘겼다.
부산은 30분 포프마저 빼고 김현성을 투입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하지만 경기는 부산의 의도와는 반대로 흘렀다. 후반 32분 대구의 쐐기골이 터졌다. 페널티 지역 외곽 정면에서 세징야가 때린 슛이 수비수 몸 맞고 굴절되면서 골키퍼가 손쓸 수 없는 골대 구석으로 곳으로 빨려 들어갔다.
후반 34분 부산에 유리한 국면이 전개됐다. 대구의 우상호가 경고누적으로 퇴장당하면서 수적 우위를 점한 부산은 줄기차게 공세를 펼쳤다. 후반 40분에는 이원영을 투입했다. 큰 키를 이용한 최전방 포스트 플레이를 펼치겠다는 의도였다.
후반 추가시간 8분이 주어졌지만 전원이 수비에 나선 대구의 벽을 뚫지 못했다. 최광희의 슈팅은 대구 골키퍼의 슈퍼세이브에 걸렸고 이어진 김재현의 헤딩슛마저 골키퍼 손끝에 걸렸다. 안인석 기자 doll@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