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독 지략·체력 관리 변수될 듯

K리그 챌린지가 시즌 종반을 향해 가고 있다. 대구FC와 강원FC가 9경기, 나머지 팀은 8경기씩을 남겨두고 있다. 안산 무궁화가 승점 57로 1위를 달리고 그 뒤를 부천FC(56)이 바짝 뒤쫓고 있다. 대구(52)와 강원(52)도 호시탐탐 선두권 진입을 노린다. 최근 안산이 주춤하고 있어 어느 팀이 우승할지 점점 안갯속으로 들어가는 형국이다.

4위권 진입을 노리는 중위권 다툼도 치열하다. 부산 아이파크가 승점 46으로 5위를 달리고 있다. 우승은 사실상 힘들고 승격 플레이오프(PO) 진출이 가능한 4위와는 승점 6 차이다. 안산의 연고지 이전 변수로 인해 5위 팀까지 PO 진출이 가능할 수도 있다.

하지만 대전 시티즌(45) 서울 이랜드(45) FC안양(43)이 승점 1~3 차이로 추격해와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다.

11개 팀이 40경기씩을 치르는 챌린지는 일정이 클래식에 비해 빠듯하다. 일주일에 두 차례 경기는 예사다. 특히 부산은 25일부터 내달 10일까지 3, 4일 간격으로 2주 동안 5경기를 치르는 살인적인 일정이 기다리고 있다. 선두권과 격차를 좁혀야 해 매 경기 사활을 건 승부를 펼쳐야 한다. 이에 따라 팀 전력보다는 체력이 시즌 막판 큰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부산은 후반전 막판에 체력이 급격히 떨어지며 역전패를 당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다행히 현재 부산은 공격수 최승인과 수비수 이청웅을 제외하고는 큰 부상 선수가 없다. 스쿼드도 다른 팀에 비해서는 비교적 넉넉한 편이다.

부산은 이번 주 '에이스' 임상협이 팀에 복귀하면서 천군만마를 얻었다. 여기에 이적 후 단 한 경기도 뛰지 못했던 올림픽대표 출신의 김현성이 긴 재활치료 끝에 출격 준비를 마쳤다. 지난 17일 경남전 교체명단에 이름을 올린 그는 21일 동아대와의 연습경기에 출전해 골맛을 봤다. 포프를 중심으로 2경기 연속 3골을 터뜨린 기존의 공격진에 임상협과 김현성이 가세해 부산의 파괴력은 더욱 강해졌다.

닐손주니어가 든든하게 지키는 수비진에도 베테랑 수비수 고재성이 부상에서 돌아와 힘을 보탠다.

챌린지의 팀들이 시즌 종반으로 갈수록 부상 선수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지만 부산은 오히려 스쿼드가 더 탄탄해지고 있다. 25일 충주 원정경기부터 시작되는 '죽음의 5경기'에서 최영준 감독이 어떤 지략을 보여줄지, 선수 기용은 어떻게 할지에 따라 부산의 승격PO 진출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안인석 기자 doll@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