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쉽진 않겠지만 도움왕 욕심 나"

부산 아이파크가 프로축구 K리그 챌린지 판도를 뒤흔들고 있다. 시즌 초반 최악의 부진에 빠졌던 부산이 확 달라졌다. 공수 밸런스가 좋아지면서 최근 5경기에서 4승 1무의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특히 강원FC, 안산 무궁화, 대구FC 등 1~3위 팀을 상대로 연승하면서 순위가 7위로 올라섰다. 고무적인 것은 부산의 승점이 36으로 승격 플레이오프(PO) 진출이 가능한 5위(대전 시티즌·40)와의 차가 4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부산 상승세의 중심에 윙 포워드 정석화가 있다. 정석화는 올 시즌 2득점 6도움으로 팀 내 공격포인트 2위다. 포프가 12골로 해결사 노릇을 하며 부산을 이끌고 있지만 정석화가 알토란 같은 활약으로 찬스를 만들어낸다. 정석화의 도움 6개 중 4개가 포프의 골로 연결되며 두 선수가 찰떡궁합을 이룬다.

정석화의 별명은 '전광석화'다. 빠른 발을 이용한 측면 돌파로 상대 수비라인을 흔드는 게 특기다. 작은 체구에도 상대 진영을 휘저으며 돌파하는 모습을 보면 '호랑이 잡는 담비'가 떠오른다. 최근 부산의 주요 득점 루트는 정석화가 측면을 뚫어 크로스를 올리면 포프가 해결하는 식이다. 정석화가 경고누적으로 결장한 지난 17일 충주전에서 3연승을 달리던 부산은 0-0으로 비겨 그의 공백을 실감했다. 그는 지난해 주로 수비형 미드필더로 출전했다. 전임 윤성효 감독이 패스 축구를 선호해 드리블을 못 하게 했다. 올 들어 주로 윙 포워드로 나서 그라운드를 마음껏 휘젓고 있다. 그는 한때 체력이 약하다는 평가를 들으며 반쪽 선수로 취급당했다. 꾸준한 훈련으로 체력을 끌어올렸다. 정석화의 돌파에 힘이 실리자 부산도 함께 상승세를 탔다. 

정석화는 부천FC의 문기한과 리그 도움 공동 1위에 올라 있다. 도움왕 가능성을 묻자 "하고 싶다고 되는 것도 아니고, 기록을 의식하면 경기가 풀리지 않을 수도 있다"고 손사래를 쳤지만 "힘껏 노력해서 이뤄보고 싶은 게 솔직한 심정이다"며 타이틀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안인석 기자 doll@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