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10경기 2승1무7패 부진
- 최영준 감독 선수 기용·관리 도마
- 코칭스태프 막말도 주원인 지적
부산 축구를 지켜보던 팬들도 결국 등을 돌렸다. 부산 아이파크는 지난 24일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챌린지 경남 FC와의 경기에서 어이없는 역전패를 당했다. 후반 35분까지 2-0으로 앞서다가 3골을 내리 내주며 처참하게 무너졌다. 참았던 팬들의 분노가 마침내 폭발했다. 부산 아이파크의 서포터즈 POP는 26일부터 부산구단의 개혁을 요구하는 행동에 들어간다. 성적 부진의 직접적인 책임이 있는 최영준(사진) 감독에게 퇴진을 요구하는 것은 물론이고 변명기 사장과 구단 프런트 고위 관계자들의 사퇴도 요구하기로 했다.
부산은 최근 10경기에서 2승 1무 7패로 부진에 빠져 있다. 특히 이날 맞대결에서 패해 경남과 순위를 바꿔 리그 9위로 내려앉았다. 지난해 심판 매수로 승점 -10의 징계를 안고 시즌을 시작한 경남에게도 밀려난 것이다. 시즌 시작 전 우승을 호언장담했던 부산은 시즌 반환점을 돈 상태에서 리그 11개 팀 중 9위로 떨어졌다.
성적 부진의 직접적인 원인은 코칭스태프에 있다. 축구전문가들은 부산의 스쿼드를 놓고 보면 성적이 당연히 챌린지 최상위권에 있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최영준 감독은 시즌 시작과 함께 '파도축구'를 내세웠지만 수비축구도 공격축구도 아닌 모호한 팀컬러로 선수들조차 무슨 축구인지 모르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딱히 정해진 베스트11도 없어 스타팅 멤버가 자주 바뀌는 바람에 제대로 조직력을 갖추지 못했다. 또 절실한 선수를 기용한다는 이유로 노련한 고참들은 벤치만 지켜 위기의 순간에 그라운드에서 중심을 잡아줄 선수도 없었다.
POP의 한 관계자는 25일 "최 감독은 7월 중 반전을 꾀하지 못하면 물러나겠다는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또 "지난해 부산이 챌린지(2부 리그)로 강등된 뒤에도 책임지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올 시즌 선수 수급의 실패 또한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며 사장을 비롯한 프런트를 직접 겨냥했다.
챌린지로 떨어진 부산은 올 시즌을 앞두고 예년보다 많은 100억 원의 예산으로 선수단 재구성에 나섰다. 사무엘 스토야노비치 다이고 등 외국인 선수를 영입했고, 최승인 고경민 김현성을 비롯한 득점력 있는 골잡이들을 대거 데려왔다. 하지만 사무엘은 초반 3경기만 출전한 후 고질적인 허리부상으로 브라질로 돌아갔고, 다이고 또한 K리그 적응에 실패해 계약 해지했다. 스토야노비치는 기대보다 득점력이 떨어져 트레이드나 이적을 추진 중이다. 특히 주축 선수였던 주세종(FC서울)을 주고 데려온 김현성은 단 한 경기도 뛰지 못했다. 구단은 선수 관리에도 실패했다. 프렌차이즈 스타 골키퍼 이창근은 클래식 수원FC로 이적해 단숨에 주전 자리를 꿰차며 선방쇼를 펼쳐 부산팬들을 안타깝게 만들었다.
성적 부진과 함께 구단에서 흘러나오는 이야기는 더욱 충격적이다. 코칭스태프가 고참 선수들에게 막말로 사기를 떨어뜨리고, 코치진도 서로 믿지 못하고 험담한다는 말이 새 나오고 있다. '안되는 팀'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부산은 올 시즌 우승은커녕 승강 플레이오프 진출도 사실상 물 건너갔다. 구단은 부인하지만, 이미 차기 감독 후보로 모 대학 감독을 비롯한 2, 3명의 이름이 나돌고 있다. 늦었지만 지금부터라도 팀을 추슬러 팀 재건에 나서야 한다. 팬들은 구단 최고위층의 행보를 주목하고 있다. 안인석 기자 doll@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