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르헨 2-4로 져 2년연속 준우승
- "최선 다했지만 챔피언 못해 슬퍼"

'디펜딩 챔피언' 칠레가 2016 코파 아메리카 센테나리오 우승을 차지했다. 리오넬 메시(FC 바르셀로나)는 아르헨티나의 우승을 골대 밖으로 날려버렸다.

칠레는 27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 주 이스트러더포드의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6 남미축구선수권대회(코파 아메리카 센테나리오) 결승전에서 아르헨티나와 승부차기까지 가는 혈투 끝에 4-2로 이겼다.

양 팀은 전후반과 연장전까지 120분을 흘려보내고 승부차기를 벌였다. 모두가 숨죽인 순간 칠레의 1번 키커 아르투로 비달(바이에른 뮌헨)이 오른발 슛을 때렸다. 다소 약했던 공은 방향을 정확하게 읽은 아르헨티나 골키퍼 세르히오 로메로(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손에 막혔다. 아르헨티나 1번 키커 메시는 1년 전 패배를 설욕할 수 있는 절호의 찬스를 잡았다. 하지만 메시의 공은 골대 위 허공으로 허무하게 날아갔다.

두 명의 키커가 실축했다. 승부차기에서 먼저 승기를 잡은 것은 지난해 우승팀 칠레였다. 칠레 4번 키커 장 보세주르(콜로콜로)의 왼발 슛이 골문을 갈랐지만 아르헨티나의 루카스 비글리아(라치오)의 오른발 슛은 칠레 골키퍼 클라우디오 브라보(FC바르셀로나)에 막혔다. 결국 칠레 5번 키커 프란시스코 시우바(치아파스)의 슛이 골망을 흔들면서 2년 연속 칠레의 우승이 확정됐다.

1년 전 자국에서 열린 코파 아메리카 결승에서도 득점 없이 비긴 후 승부차기 끝에 아르헨티나를 4-1로 제압했던 칠레는 2년 연속 아메리카 대륙 최강자 자리를 지켰다. 반면 1993년 에콰도르 대회 이후 23년 만에 코파 아메리카 정상 탈환에 나선 아르헨티나는 지난 대회 이어 올해도 준우승에 머물렀다.

칠레의 에두아르도 바르가스(호펜하임)는 이 대회에서 6골을 넣어 득점왕에 올랐다. 또 대회 최우수선수에게 주는 골든볼은 칠레의 알렉시스 산체스(아스널)에게 돌아갔고 최고 수문장인 골든 글로브 역시 칠레의 클라우디오 브라보(FC바르셀로나) 차지가 됐다.

경기 후 메시는 아르헨티나 국가대표팀 은퇴 의사를 밝혔다. 아르헨티나의 'TyC 스포츠'와 인터뷰에서 메시는 "이제 아르헨티나 대표팀을 위해 뛰지 않겠다"며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했지만 챔피언이 되지 못해 가슴이 아프다"고 은퇴의 뜻을 전했다.

2005년 8월 17일 헝가리와 A매치에서 18살의 나이로 처음 대표팀 유니폼을 입은 메시는 이후 11년 동안 A매치 113경기 55골의 기록을 남기고 대표팀과 작별하게 됐다. 김진룡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