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1800선대에서 등락을 거듭할 것이라는 증권가 전망이 나왔다. 현대증권은 27일 브렉시트(Brexit·영국의 EU 탈퇴)로 조정 국면을 맞은 코스피가 1880선을 저점으로 반등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코스피와 코스닥이 24일 브렉시트(Brexit·영국의 EU 탈퇴) 영향으로 패닉 장세를 연출하자 서울 중구 KEB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한 딜러가 괴로운 표정을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곽병열 연구원은 "코스피 주가순자산비율(PBR)의 경우 이미 1배까지 하락하면서장부가치 훼손 가능성을 심각하게 반영한 상황"이라면서 "브렉시트 현실화에 따른 과잉 반응이 나타난 측면을 감안하면 바닥은 PBR 0.98배인 1880선대가 합리적"이라고 판단했다.

주목 업종으로는 자동차주와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의 의류 수출주를 제시했다. 곽 연구원은 "환율 효과로 한국 기업의 가격 경쟁력이 높아지는 점과 한국의 전 세계 수출액 대비 영국 수출액 비중이 1.4%(작년 기준)로 제한적인 점이 국내 수출주의 상대적 매력도를 높인다"고 설명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코스피가 당분간 박스권이 한 단계 낮아진 형태로 지루한 등락을 거듭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노근환 연구원은 "수많은 불확실성이 신흥시장까지 영향을 주게 된다면 지난 금요일로 하락세가 완전하게 마무리됐다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나라 채권시장의 영국계 자금 규모는 1조3000억원(1.4%) 정도에 불과하나 주식시장에는 36조원(8.4%)이 들어와 있어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클 것"이라며 "이 경우 2011년 유럽 재정위기 저점을 형성했던 12개월 후행 주가순자산비율(PBR) 0.9배 레벨이 유의미한 지지선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현재 12개월 후행 PBR 0.9배는 1780선이다.

노 연구원은 "그러나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중앙은행의 유동성 공급 기조가 강화되고 저금리 상황이 지속한다면 한국시장의 추가 하락은 제한적일것"이라고 분석했다.

노 연구원은 "브렉시트로 촉발된 매크로와 유동성 환경의 급격한 변화로 금융시장에서 일정 부분 안전자산 선호현상은 불가피할 것"이라며 "배당주와 더불어 실적이 호전되는 대형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 압축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