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드필더 인물난·선수영입 실패
- 공수마저 엇박자 승수쌓기 요원
- 전문가들 "축구 색깔 모르겠다"
프로축구 2부 리그(챌린지)로 강등 당한 부산 아이파크가 시즌 3분의 1을 지나고서도 중위권에서 맴돌고 있다. 부산은 지난 5일 경남FC와의 2016 K리그 챌린지 15라운드 경기에서 2-3으로 역전패했다. 6위 자리는 지켰지만 FC안양, 대전시티즌과 같은 승점16으로 추격을 허용했다. 특히 선두 안산 무궁화(29)와는 승점 차가 13점으로 벌어져 리그 우승을 통한 클래식(1부 리그) 승격은 물 건너갔다는 성급한 전망도 나온다.
부산은 지난달 15일 충주험멜전 승리(2-1) 후 내리막을 타면서 5경기 3무 2패로 이기는 법을 잊어버렸다. 특히 승점을 쌓겠다던 안양, 경남FC 등 하위 팀과의 대결에서 연패하며 팀 분위기도 가라앉았다. 수비가 막아주면 공격이 침묵하고 공격이 멀티 골을 터뜨리면 수비가 무너지는 공수 엇박자가 되풀이되고 있다. 14경기를 치른 현재 득점은 15점으로 경기당 한 골에 그치고, 17골을 허용해 골득실도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성난 파도처럼 상대를 덮쳐가겠다던 최영준 감독의 '파도축구'는 아직 잔잔하기만 하다. 역습 기회가 나도 속공으로 이어지지 않아 찬스를 놓치기 일쑤다. 전문가들은 부산축구의 색깔을 모르겠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부산의 가장 큰 약점은 미드필드진이다. 볼 점유율은 상대에 뒤지지 않지만 중원에서 빌드업 과정이 매끄럽지 않다. 신체조건이 좋고 투지 넘치는 공격형 미드필더가 없어 볼배급에 어려움을 겪는다. 그 자리에 일본인 선수 다이고를 영입했지만 한국축구에 적응하지 못하고 실패작으로 끝났다. 수비형 미드필더 역시 확실한 주인이 없다. 이청웅이 부상으로 빠지면서 용재현과 차영환이 번갈아 맡고 있다. 상대 공격의 예봉은 잘 차단하고 있지만 전방으로 나가는 패스나 길게 찔러주는 킬패스가 아쉽다.
선수 관리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시즌 개막전 리그의 정상급 골잡이들을 영입해 '레알부산'으로 불렸던 공격진 중에서 제 몫을 해주는 선수는 브라질 용병 포프(4골 2도움) 정도다. '세르비아 특급' 스토야노비치는 2골, 챌린지 통산 득점왕 고경민 2골, 최승인은 1골에 그쳤다. 특히 지난해 팀의 에이스 주세종(FC서울)을 내주고 데려온 김현성은 아직 한 경기도 출전하지 못해 몸이 망가진 게 아니냐는 의혹을 사고 있다.
또 챌린지 통산 득점왕 고경민도 몸에 이상은 없지만 최근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고 있다. 그는 4월 27일 대구전 이후 그라운드에서 사라졌다. 5월 11일 부산교통공사와의 FA컵 경기에 한 차례 뛰었을 뿐이다. 최 감독이 어린 선수들을 선호하면서 고참들과 묘한 분위기가 흐르고 있다는 이야기도 새어 나온다. 브라질 용병 수비수 사무엘도 고질적인 허리 부상으로 퇴출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부산은 12일 강원전을 시작으로 부천(18일) 서울E(25일) 등 상위권 팀들과 잇달아 대결한다. 이달 내에 반전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면 하위권의 나락으로 떨어질 수도 있다. 안인석 기자 doll@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