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샌디에이고전서 7번타자로 선발
- 8회 156㎞ 직구 때려 쐐기 스리런
- 백업 1루수로 75타수 소화했지만
- 아메리칸리그 신인 홈런 공동3위

이대호(34·시애틀 매리너스)는 제한적인 기회속에도 나올 때마다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다. 팀 동료들은 중요한 순간 팀 승리에 힘을 보태는 그에게 호평을 아끼지 않는다.

이대호(오른쪽)가 31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 주 시애틀의 세이프코 필드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홈경기 8회에 시즌 7호 스리런 홈런을 터뜨린 후 팀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AP 연합뉴스

이대호는 3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워싱턴 주 시애틀의 세이프코 필드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에서 8회 승부에 쐐기를 박는 스리런포를 쐈다. 시즌 7호 홈런으로 열흘 만에 또다시 홈런을 더한 이대호는 팀 내 홈런 5위를 유지했다.

최근 2경기 연속 교체 출전했던 이대호는 3경기 만에 7번타자 1루수로 선발 라인업에 복귀했다.

이대호의 홈런은 6-2로 앞선 8회말 터졌다. 1사 1, 3루에서 타석에 나서 브랜던 마우러의 2구째 시속 156㎞ 강속구를 때려 좌중간 담장을 넘겼다. 그는 앞서 7회말 중견수 앞 안타로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4타수 2안타를 기록한 이대호는 타율을 0.267(75타수 20안타)까지 올렸다.

이날 시애틀은 주전 3루수 카일 시거의 시즌 9호 역전 투런과 이대호의 시즌 7호 쐐기 스리런을 묶어 9-3으로 승리, 3연패를 끊었다.

시거에게도 이대호의 타격은 놀라움 그 자체였다. 그는 역전 홈런을 치고 MLB닷컴과 인터뷰에서 이대호에 관한 이야기로 상당한 시간을 할애했다. 시거는 "정말 인상적인 선수"라며 "여기 오자마자 몇 번이고 대단한 홈런을 날렸다. 오늘도 승부를 가르는 홈런을 보여줬다. 정말 대단한 스윙에서 홈런이 나왔다"고 감탄했다.

이대호는 팀에서 백업 1루수 역할을 소화한다. 고작 75타수만을 소화했지만, 홈런 7개로 아메리칸리그 신인 타자 중 공동 3위에 올랐다. 노마 마자라(텍사스 레인저스)는 165타석에서, 박병호(미네소타 트윈스)는 145타석에서 홈런 9개를 때려 리그 신인 홈런 1위를 달린다. 이대호와 공동 3위인 타일러 화이트(휴스턴 애스트로스)는 136타석에서 홈런 7개를 쳤다.

시거는 "주전 선수가 아님에도 이대호는 타석에서 꾸준히 좋은 타격을 보여준다"고 높게 평가했다. 스콧 서비스 시애틀 감독 역시 "이대호는 나올 때마다 활약한다. 놀라운 일"이라고 칭찬했다.

강정호(29·피츠버그 파이어리츠)는 마이애미 말린스와 방문경기에 4번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1안타 1타점으로 경기를 마쳤다. 강정호는 1회초 2사 2루에서 마이애미의 선발투수 저스틴 니콜리노의 4구째 시속 140㎞(87마일)의 커터를 밀어쳐 우익수 앞에 뚝 떨어지는 1타점 적시타를 쳤다. 올 시즌 18번째 타점. 피츠버그가 끝까지 리드를 지키면서 강정호의 안타는 결승타로 기록됐다. 피츠버그는 10-0으로 대승을 거뒀다.

김현수(28·볼티모어 오리올스)는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홈경기에서 2번 타자 좌익수로 출전해 3타수 무안타에 볼넷과 삼진을 1개씩 남겼다. 안타는 없었지만 볼넷으로 7경기 연속 출루 기록을 이어갔다. 김진룡 기자 jryongk@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