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2일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열린 K리그 챌린지 부산 아이파크과 강원FC의 경기에서 후반전에 골을 터뜨린 부산의 이영재(왼쪽)가 이청웅과 함께 환호하고 있다. 부산 아이파크 제공 |
- 최영준 감독 배려에 이 악물어
- "대표팀 보다 팀 경기 집중할 것"
'임대선수' 이영재가 부산을 위기에서 구했다.
이영재는 2일 열린 K리그 챌린지 강원전에서 후반전 5분 열세였던 전세를 일거에 뒤집는 통렬한 왼발슛으로 결승골을 뽑아냈다. 그동안 그의 마음 한편에 자리하던 어색함과 고민을 한꺼번에 털어내는 기분 좋은 골이었다.
이영재는 올 들어 불과 석 달 새에 많은 일을 겪었다.
올림픽 대표팀에 선발된 그는 지난 1월 아랍에미리트의 평가전에서 골을 터뜨리며 맹활약했다. 하지만 정작 리우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 예선에서는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대회 기간에 그는 울산에서 부산으로 소속이 바뀌면서 충격을 받았다. '이정협 파동'에 휘말려 맞임대 되면서 혼자 속앓이를 하던 그가 경기력이 떨어지는 건 당연했다. 이후 대표팀 명단에서 빠지면서 올림픽 출전이 불투명해졌다.
이제 마음을 다잡은 그는 임대를 전화위복의 기회로 생각하기로 했다. 만약 울산에 남았다면 쟁쟁한 선배들 틈바구니에서 경쟁하며 출전이 쉽지 않았을 것이다. 반면 부산에서는 기회가 좀 더 많이 주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최영준 감독도 젊은 선수들을 자주 기용해 경기를 치르면서 키우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이영재는 리그 두 번째 경기에서 골을 신고하며 시즌을 상쾌하게 출발했다. 그는 "팀의 중요한 고비에서 골을 넣고 승리하게 돼 너무 기쁘다. 감독님이 경기 전 스루패스를 많이 하라고 주문했고 하프타임에는 슈팅도 아끼지 말라고 하셨는데 그게 적중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영재는 올림픽 대표팀에 탈락한 것에 대해서는 연연해 하지 않는다. 하지만 경기에 자주 출전하고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면 신태용 감독이 다시 부를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그는 "대표팀에 다시 가면 좋겠지만 지금은 팀 경기에 집중하려고 한다. 그러다 보면 후에 좋은 결과가 있을지도 모르겠다"며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안인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