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공격수 최승인

- 최, 지난 시즌 활약 재현 의지
- 부산 떠난 최진호와 대결 관심

뭔가에 씌였다. K리그 챌린지 개막전 부산이 딱 그랬다. 이상하리만치 선수들의 몸이 무거웠고 훈련이나 연습경기에서 보지 못했던 엉뚱한 플레이를 펼쳤다. 개막 일주일 전 중국 1부 리그 옌볜 푸더를 3-0으로 꺾은 팀과는 완전히 다른 팀처럼 보였다. 결국, 자책골이 나오면서 팀은 무너졌다.

부산이 팀을 추스르고 강원 원정경기에 나선다. 부산은 2일 강릉종합운동장에서 강원FC와 챌린지 2라운드 경기를 한다. 강원은 1라운드에서 경남에 시종일관 우세한 경기를 펼치고도 두 번의 골대 불운에 0-1로 패했다. 두 팀 모두 승리가 급하다. 강원은 홈 개막전 승리를 원하고 부산은 지난해부터 이어온 연패를 빨리 끊어야 한다.

최영준 부산 감독은 포지션과 전술에 변화를 꾀한다. 지난 안산전에서 시도했던 3-5-2 전형이 효과를 보지 못했다고 판단한 최 감독은 동계훈련 내내 발을 맞춘 4-1-4-1 진용을 펼친다. 미드필드진을 끌어올려 공격적으로 나서겠다는 의도다. 선발 출전 선수도 일부 변화가 있다. 안산전에서 허벅지를 다친 스토야노비치를 쉬게 하고 원톱으로 강원에서 이적한 최승인을 내세운다. 브라질 출신 포프도 선발 출장한다.

강원전의 관전 포인트는 부산 최승인과 강원 최진호의 골잡이 대결이다.

최승인은 2013시즌부터 지난 시즌까지 강원의 공격을 책임졌다. 지난 시즌 리그 31경기에서 11골 3도움을 올리며 프로 입단 후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특히 지난해 4월 29일 FA컵 32강에서 부산을 상대로 2골을 터트리며 쓰라린 패배를 안기기도 했다. 챌린지 강등 후 부산은 최승인을 품었다. 부산 동래고 출신인 그는 고향으로 돌아와 팀 승격을 위해 이를 악물었다. 최승인은 "강원이 친정팀이라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욕심내지 않고 평소 훈련한 대로 우리 경기에 집중하려고 한다. 그러면 좋은 결과가 따라올 거라 믿는다"고 말했다.

최진호는 2011시즌 부산을 통해 프로에 입문했다. 하지만 이렇다 할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부산에서 방출됐다. 2013시즌 강원에서 새 출발 했고, 2014시즌 33경기에서 13골 9도움을 기록하며 챌린지 성공신화를 써 내려 갔다. 지난 시즌 잠시 주춤했으나 이번 시즌 다시 비상을 꿈꾸고 있다. 3월 22일 챌린지 미디어데이에서 "부산만큼은 반드시 이기고 싶다. 쫓겨났기 때문이다. 챌린지의 매운맛을 보여주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안인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