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태국에서 전지훈련 중인 부산 아이파크의 외국인 선수 3인방. 왼쪽부터 사무엘, 다이고 와타나베, 스토야노비치. 안인석 기자 |
- 탄탄한 체격 바탕 몸싸움 능해
- 왼쪽 풀백·윙 플레이까지 소화
- 친화력 좋아 팀에 빠르게 적응
"공격진과 미드필드 수비진에 핵심 선수 한 명씩은 꼭 있어야 한다. 그래야 팀을 안정되게 운용할 수 있다."
프로축구 부산 아이파크의 최영준 감독은 지난해 부임 이후 선수 보강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항상 이 점을 강조했다. 그리고 지난겨울 이적시장에서 세 포지션에 외국인 선수 한 명씩을 영입했다. 공격수 스토야노비치와 미드필더 다이고 와타나베를 영입했고 수비수로는 브라질 출신의 사무엘을 선택했다.
태국 전지훈련장에서 만난 3인방의 컨디션은 제각각이었다. 정상 컨디션의 70% 수준인 스토야노비치는 교체멤버로 출전하고 있고, 다이고는 연습경기에서 삐끗해 재활 중이다. 반면 사무엘은 연습경기마다 거의 주전으로 뛰며 다양한 포지션에서 검증을 받고 있다.
사무엘은 연습경기에서 탄탄한 체격을 바탕으로 든든한 수비력을 과시하고 있다. 김희호 수석 코치는 "사무엘은 힘이 장사다. 몸싸움에서 밀리지 않는다"면서 "수비수의 능력을 판단할 때 수비 위치를 눈여겨보는데, 사무엘은 상대 선수 앞에서 공을 자른다. 위험해 보이지만 웬만한 자신감이 없으면 하기 힘든 플레이를 한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사무엘의 주 포지션은 중앙수비수로 왼쪽 풀백과 윙 플레이도 가능하다. 최 감독도 지난주 태국 에어포스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 사무엘을 전반에는 중앙수비로 후반에는 왼쪽 윙어로 시험했다.
하지만 중앙수비수로 뛸 때 훨씬 좋은 모습을 보였다. 이에 대해 사무엘은 "상대 공격수가 공 처리를 최대한 어렵게 하는 것이 수비수의 할 일이다. 중앙수비수가 편하지만 포지션에 구애받지 않고 코치들이 요구하는 대로 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무엘은 부산에 오기 전에 10여 개 팀을 거쳤다. 독일 프로축구 브레멘에도 있었고 벨기에 안더레흐트, 포르투갈 브라가에서도 뛰었다. 대부분은 브라질 리그에서 활약했다.
사무엘은 성격이 좋고 붙임성도 있어 선수단에 빠르게 녹아들고 있다. 준비성도 철저해 부산과 계약을 앞두고 한국과 소속 구단에 대해서 인터넷을 통해 꼼꼼하게 챙겨봤을 정도다. 동료들도 그런 사무엘을 좋아하고 적극적으로 도와준다. 한국 음식도 매운 것 빼고는 잘 먹는다.
부산이 2부 리그로 강등당한 사실을 알고 왔다는 사무엘은 "개인적인 목표는 없다. 팀이 1부 리그로 승격하는 데 밑거름이 되겠다. 특히 구단주가 축구협회장이라는 걸 알고 있어 책임감이 크다"며 의지를 다졌다.
부산은 외국인 영입에 '흑역사'가 많다. 특히 공격수는 재미를 못 봤다. 하지만 수비수는 최근 몇 년간 실패한 적이 없다. 에델이 그랬고 닐손 주니어도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이제 사무엘이 주장 이원영과 함께 중앙수비수로 호흡을 맞추며 부산 수비진을 '통곡의 벽'으로 만들어가고 있다.
태국 방콕=안인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