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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아이파크의 최영준 감독이 4일 부산 강서구 클럽하우스 훈련구장에서 훈련 중인 선수들에게 지시하고 있다. 부산 아이파크 제공 |
- 이정협 이적 여부 이번주 결정
- 팀에 헌신하는 선수 중용할 것
- 브라질 수비수 계약 성사단계
- 위기지만 팀 체질개선 기회로
프로축구 부산 아이파크는 지난해 쓰라린 경험을 했다. 누구도 예상 못한 챌린지(2부 리그) 강등이라는 충격적인 결과를 받아들었다. 올 시즌 부산은 대대적인 리빌딩에 나섰다. 선수진 절반 이상을 물갈이했고 계속 새로운 선수를 영입 중이다.
4일 부산 강서구 클럽하우스에서 부산 아이파크의 혁신을 진두지휘하는 최영준 감독을 만나 새해 계획을 들어봤다.
최 감독은 올해 팀의 키워드로 '헌신'과 '도약'을 제시했다. 팀을 위해 헌신하는 선수를 중용하고 이들을 바탕으로 팀의 도약을 이루겠다는 것이다. 특히 그동안 부산의 팀컬러로 굳어진 수비형 축구를 벗고 '파도축구'라는 공격형 플레이를 보여주겠다고 밝혔다.
또 올 시즌 챌린지 우승으로 당당하게 클래식(1부 리그)에 복귀하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구단이 주요 선수들의 이적설로 어수선하다. 팬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부분이기도 한데.
▶이범영은 일본으로 가는 걸로 확정됐다. 곧 공식 발표가 있을 것이다. 이정협과 이창근에 대해서 안팎으로 말이 많다. 팀을 위해선 반드시 붙잡아야 하는 선수들이고 프런트에 붙잡아 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선수 입장에서 생각하면 마냥 남아달라고 고집부릴 수도 없는 것 아닌가. 특히 (이)정협이는 대표팀 발탁이 걸려 있어 곤혹스러운 상황이다. 경쟁자인 석현준이나 황의조가 잘하고 있어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을 것이다. 이번 주까지 어떤 식으로든 결정이 나지 않을까 싶다.(인터뷰하는 시간에도 이정협의 에이전트가 구단 관계자와 접촉 중이었다)
-주세종도 다른 팀에서 제의가 왔다고 들었다.
▶팀에서 비중이 있는 선수 몇몇이 오퍼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오퍼가 온다고 다 보내주면 우리는 선수단 구성을 어떻게 하겠나. 필요한 선수는 꼭 붙잡는다는 게 우리 입장이다.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 본격 훈련에 들어가야 하는 선수단 분위기에 큰 영향을 미친다.
-최승인 고경민 등 챌린지에서 뛰는 공격수 영입이 잇따르고 있다. 둘이 지난 시즌 득점을 합치면 30골에 가까운 기록이다. 팬들의 반응도 좋은 편이다. 시즌 중에 임상협 선수가 복귀하면 챌린지 득점랭킹 톱10 중 3명이 부산에 있게 된다.
▶수비가 아무리 좋아도 경기에서 이기려면 골을 넣어야 한다. 코치진이 협의해서 요청했고 구단이 좋은 선수들을 영입했다. 올해 승격을 위해서는 꼭 필요한 선수들이다. 고경민은 득점 능력이 계속 향상되고 있는 선수다. 팀(안양FC)에서 주장을 맡아 리더십도 겸비하고 있다. 최승인은 우리 유스팀 출신으로 기대가 크다.
-외국인 선수 영입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우리 팀이 취약한 중앙수비수를 맡을 브라질 선수와의 계약이 성사단계다. 메디컬 테스트만 남았다. 챌린지에서 활약한 유럽 출신 공격수 한 명도 접촉 중이다. 이번 주 안에 결정날 것 같다. 미드필드에는 아시아 쿼터로 눈여겨보는 일본인 선수가 있다.
-선수진 구성은 어느 정도까지 와 있나
▶선수등록은 2월 말까지다. 하지만 가급적 빨리 마무리하자고 프런트에 요청했다. 이번 주까지 계속 선수 영입을 발표할 예정이다. 지금은 70% 정도 꾸려졌다. 지난번 공개테스트 때도 원래는 한 명만 선발하려고 계획했으나 워낙 지원자가 많이 몰려 3명까지 늘렸다.
-오늘부터 훈련에 들어간다고 들었다. 향후 일정은 어떻게 되나
▶오늘 선수들과 코칭스태프가 인사를 나눴다. 그동안 휴가 기간이라 새로 온 선수들을 볼 기회가 없었다. 선수 이적이나 영입 여부와 관계없이 오늘 오후부터 당장 훈련에 들어간다. 연습경기도 몇 차례 가질 예정이다. 오는 26일까지 부산에서 훈련한 후 27일 태국으로 전지훈련을 떠난다. 2월 19일에 귀국해 시즌 준비에 들어간다.
-오늘 선수단과 올해 첫 미팅을 하던데 무슨 얘기를 했나.
▶지난해 아픈 기억은 잊고 새출발 하자고 했다. 팀을 위해 프로의식을 가지고 헌신해달라고 부탁했다.
-팬들은 강등이 부산엔 차라리 잘된 일이라는 반응도 있다.
▶맞는 말이다. 강등당한 게 오히려 팀에는 다행이라는 생각을 한다. 위기가 곧 기회이듯이 바닥에서 팀의 체질을 개선할 좋은 기회를 맞았다. 대대적인 선수 물갈이로 간절한 선수들만 같이 할 거다. 만약에 클래식에 턱걸이로 남았더라면 올 시즌도 지난 시즌과 별반 다르지 않은 모습으로 팬들에게 실망을 줬을 것이다.
-지난 시즌에는 '최영준 축구'를 보여줄 기회가 없었다. 최 감독의 색깔은 뭔가
▶모든 선수가 하나가 되는 원팀 축구, 영리하고 끈질긴 축구를 하고 싶다. 굳이 이름을 붙이자면 '파도축구'라 하겠다. 리듬을 타듯 고요하고 잔잔하게, 때론 강력한 쓰나미처럼 상대에 따라 변화무쌍한 축구를 구상 중이다. 아시다시피 지난 시즌 부산은 골이 부족했다. 최상의 수비는 공격이라는 말이 있듯이 골이 많이 터지는 축구를 팬들에게 보여주고 싶다.
-올 시즌 목표는 당연히 클래식 승격인가.
▶물론이다. 그냥 복귀가 아니라 챌린지 우승으로 당당하게 클래식에 돌아오는 모습을 부산 팬들에게 보여주는 게 목표다. 20승 정도면 우승권이다. 매 경기 승점을 따도록 노력할 것이고 특히 홈경기는 무조건 승리하도록 노력하겠다. 선수선발부터 훈련까지 제대로 준비해 시즌 첫 경기부터 달라진 부산의 모습을 보여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