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K리그 승강플레이오프 1차전 부산 아이파크와 수원 FC의 경기에서 수원 황재훈과 부산 웨슬리가 볼다툼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5일 구덕운동장서 2차전
- 2골차로 이겨야 1부 잔류

클래식의 자존심이 무너졌다. 부산이 마지막 5분을 버티지 못하고 실점하면서 2부 리그 강등의 위기에 내몰렸다.

부산은 2일 수원시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K리그 승강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후반 41분 결승골을 내주며 수원 FC에 0-1로 패했다. 부산은 이날도 후반 막판 무너지는 고질병을 극복하지 못했다. 반면 수원은 홈에서 승리를 챙기며 원정 2차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1부 리그로 승격하는 유리한 고지에 섰다.

이날 경기는 양 팀이 한 명씩 퇴장당하고 레드카드가 난무하는 육탄전이었다. 수원의 공격력은 매서웠다. 부산과 대등한 경기를 펼치며 후반에는 수적 열세에도 부산에 우위를 점했다.

부산은 신중하게 경기를 풀어나갔다. 유지훈의 슈팅 이경렬의 헤딩 웨슬리의 발리 슈팅 등이 이어졌지만 수원의 골문을 열기에는 세밀함이 부족했다. 전반 37분에는 부산이 아찔한 상황을 맞기도 했다. 시시의 슈팅이 부산의 골망을 흔들었지만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육탄전은 후반에도 계속됐다. 후반 8분 수원의 임하람이 홍동현에게 백태클을 시도해 레드카드를 받았다.

수의 우위를 점했지만 부산은 기회를 활용하지 못했다. 제대로 공격이 이뤄지지 않았고 상대진영으로 전진하기도 버거웠다. 반면 수원은 권용현과 자파를 앞세워 더욱 공격적으로 나왔다. 후반 16분 권용현이 하프라인부터 돌파해 페널티 지역 안에서 넘어졌지만 휘슬은 울리지 않았다. 곧이어 부산 오른쪽 진영에서 올라온 날카로운 크로스를 자파가 놓쳤다.

부산의 불운은 후반 22분에 나왔다. 홍동현이 골키퍼와 부딪히면서 무릎으로 얼굴을 가격해 레드카드를 받았다.

수의 균형이 맞춰지자 수원의 공격은 더욱 거세졌다. 부산은 윤동민과 김익현을 투입해 맞섰지만 경기를 풀어나가지 못했다.

0-0의 균형이 무너진 것은 후반 41분. 왼쪽에서 올라온 코너킥을 자파가 감각적인 패스로 연결했고 정민우가 골대 바로 앞에서 강력한 슈팅으로 부산의 골망을 갈랐다. 이후 부산은 실점 만회를 위해 수원을 압박했지만 골은 결국 터지지 않았다. 부산의 최영준 감독이 승부수로 내세운 신예들은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1차전을 수원에 넘겨준 부산은 2차전을 반드시 이겨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특히 홍동현이 퇴장으로 2차전에 출전할 수 없어 공격진에 큰 타격을 입게 됐다.

승강플레이오프 2차전은 5일 오후 7시 구덕운동장에서 열린다. 부산은 축구팬들을 위해 경기장을 무료로 개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