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가 홈구장으로 사용하는 사직구장의 이름이 내년부터 바뀐다.

롯데구단은 사직구장의 네이밍권을 사들이는 문제를 부산시와 협의하고 있다고 5일 밝혔다. 낡은 조명탑 교체 비용을 구단이 부담하는 대신 구장 명칭에 롯데 이름을 사용하는 방식이다. 조명탑 전구를 LED로 교체하는 비용은 20억 원 정도가 들 것으로 구단 측은 추산하고 있다. 구단은 3개월 정도 소요되는 공사 기간을 감안해 부산시와 늦어도 이달 말까지는 협의를 끝내고 다음 달부터는 공사에 들어갈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부산시도 산하 체육사업소들의 경영혁신 차원에서 네이밍 협의에 적극적이다.

시는 당초 지역 내 여러 기업에 네이밍권 계약을 타진했지만, 기업들은 야구장이라는 한계 때문에 난색을 보여 결국 롯데와 협의를 진행해 왔다.

지은 지 30년이 넘은 사직구장은 조명탑, 화장실을 비롯한 편의시설과 관람석이 낡아 관중들의 불만을 사 왔다. 특히 조명탑의 노후화는 심각해 지난해에는 내야 조명이 꺼져 경기가 중단되면서 서스펜디드게임이 선언되는 해프닝을 빚기도 했다. 구단 관계자는 "올 시즌은 근근이 넘겼지만 언제 같은 사고가 터질지 몰라 조마조마하다"고 밝혔다.

시는 구장 이름에 '부산'은 반드시 들어가야 한다는 입장이어서 새 명칭은 부산과 롯데를 합친 '부산롯데스타디움'이 될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