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첫 상대 광주전 승점 6점짜리"
- 승강 플레이오프 준비도 병행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닙니다. 물론 쉽지는 않겠지만, 매 경기 승리한다는 각오로 임하겠습니다."

프로축구 부산 아이파크의 새 사령탑에 부임한 최영준(50·사진) 감독은 17일부터 시작되는 K리그 클래식(1부 리그) '상·하위 스플릿'(34~38라운드 5경기)을 앞두고 비장한 목소리로 이같이 말했다. 부산이 정규리그 11위(강등권)인 위기 국면에서 팀을 맡은 최 감독은 "그야말로 절박한 상황이다. 후회가 남지 않도록 스플릿 라운드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승점 24인 부산의 하위 스플릿(7~12위 그룹 B) 첫 경기이자 최 감독의 부산 데뷔전 상대는 10위 광주FC(승점 35). 두 팀은 17일 오후 2시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맞붙는다.

만일 부산이 지면 광주와의 승점 차가 13으로 벌어지고 부산은 사실상 정규리그 11위로 결정된다. 그렇게 되면 부산은 챌린지(2부 리그) 시즌 플레이오프(PO) 승자와의 승강 PO(홈-어웨이 2경기)를 통해 1부 리그 잔류 여부를 가리게 된다.

따라서 부산은 이번 광주전이 '승점 6'짜리나 마찬가지여서 반드시 이겨야 한다. 부산이 승리한다고 해도 광주가 남은 4경기에서 1승을 거두고 부산이 1패만 해도 부산의 11위는 사실상 정해지기 때문이다. 부산으로서는 강등권 밖의 10위를 향해 실낱같은 희망을 걸어야 할 처지다.

이런 점에서 부산은 스플릿 라운드 5경기를 통해 승강 PO 준비도 병행하겠다는 전략이다. 스플릿 라운드에서 팀을 추스르고 공수 조직력을 높이다 보면 승강 PO에서도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이다. 최 감독은 "무엇보다 선수들의 위축된 심리와 패배 의식을 씻어내고 승리의 에너지를 불어넣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팀을 급격하게 바꾸기는 힘든 만큼 기존 체제의 문제점을 보완하는 방식으로 잔여 경기를 치르겠다"고 밝혔다. 당장 발등에 떨어진 불을 끈 뒤 내년 시즌에 대비해 팀을 새롭게 정비하겠다는 의도다.

한편 상위 스플릿(1~7위 그룹 A)의 선두 전북(승점 68)은 2위 수원(승점 60)의 경기 결과에 따라 일찌감치 우승을 확정할 수 있다. 만약 전북이 34, 35라운드에서 2연승을 거두고, 같은 기간에 수원이 1경기라도 승리를 놓치면 올해 우승팀은 마지막 라운드까지 갈 필요 없이 오는 25일 결정될 수도 있다. A그룹에서는 우승팀뿐 아니라 내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팀(3.5장)이 정해진다.

◇ K리그 클래식(1부 리그) 스플릿 라운드 ▶17일(토) 상위 그룹 전북-포항 (오후 3시·전주월드컵경기장) 하위 그룹 부산-광주 (오후 2시·부산아시아드경기장)  인천-울산 (오후 4시·인천전용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