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인 감독. 내셔널리그 홈페이지 캡처

- 2006년 창단 때부터 사령탑 맡아
- 리그 4강·전국체전 3연패 도전

박상인(63) 부산교통공사 축구팀 감독이 내셔널리그(한국 실업축구 리그)에서 통산 100승을 달성했다. 2006년 창단된 부산교통공사팀의 초대 감독을 맡은 지 10년 만에 일궈낸 값진 기록이다. 또 내셔널리그로는 역대 네 번째다.

박 감독은 지난달 목포시청과의 내셔널리그 15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2-1로 이기며 100승 고지에 올라섰다.

"저는 100승을 생각하지 못했는데 선수들은 그 기록을 미리 알았다고 하더군요. 경기에 최선을 다해 뛰어준 선수들 덕분입니다."

내셔널리그의 명장인 박 감독은 대기록 달성의 공을 제자들에게 돌렸다. 창단 초기에 오갈 데 없는 선수를 모아 팀을 꾸렸던 박 감독은 지난 10년간 오직 한길을 걸어왔다. 그 기간 박 감독은 전국체전 4차례 우승과 내셔널축구선수권 1회 우승 등의 금자탑을 쌓았다.

하지만 요즘 박 감독의 마음은 그리 편하지 않다. 내셔널리그 10개 팀 중 현재 7위로 처져 있어서다. 지난 시즌 최종 5위로 아깝게 4강 플레이오프에 오르지 못했던 그로서는 올해 4강 진출이 더욱 절실하다. 부산교통공사는 시즌 19라운드까지 승점 21(5승 6무 8패)을 기록해 4위 목포시청(8승 6무 5패, 승점 30)에 9점 뒤져 있다. 박 감독은 "아직 희망이 있다. 앞으로 8경기가 남았는데 4, 5승을 거두면 4강이 가능하다"면서 "과거 우리 팀이 잘 나갈 때는 6연승을 올린 적도 있다"고 강조했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4강에 도전하겠다는 의지다.

특히 박 감독은 올해 전국체전에서 3연패를 노리고 있다. 2012년 전국체전에서는 은메달을 획득했다. 실업축구팀 중 전국체전에서 5차례 결승에 올라 4회 우승하고, 3년 연속 결승에 진출한 것은 부산교통공사와 박 감독이 유일하다. 박 감독은 "우리 팀은 선수층이 두껍지 못해 리그에서는 다소 약하지만, 단기전인 전국체전은 아주 강한 편이다. 올해 전국체전도 준비를 잘하면 금메달을 따낼 수 있다"고 말했다.

경남 창녕 출신인 박 감독은 동래고와 실업팀 상업은행, 국가대표팀, 독일 뒤스부르크에서 뛴 스타 선수였다. 박 감독은 "지금까지 이루지 못한 내셔널리그 통합우승이 또 다른 목표"라면서 "한국 축구의 발전을 위해서는 젊은 감독과 노장 감독이 신구 조화를 이루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