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톱부상 완쾌 '투구수 이상무'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투수 김승회(사진)가 '선발 기근'에 시달리는 팀에 숨통을 틔워주고 있다.

김승회는 지난 4일 SK 와이번스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5.1이닝 동안 7피안타(2피홈런) 1볼넷 2실점으로 시즌 3승째를 수확했다. 린드블럼과 레일리의 '용병 듀오' 외 롯데 투수가 승리를 거둔 경기는 지난달 17일 넥센 히어로즈전 이후 이날이 처음이다. 당시 이상화가 6.2이닝 무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요즘 롯데의 최대 고민은 4, 5선발이다. 린드블럼-레일리-송승준의 1~3선발은 올 시즌 팀이 올린 36승 중 20승을 합작했지만, 한 번이라도 선발로 등판한 나머지 7명의 투수는 6승 밖에 거두지 못했다. 그나마 3승을 올린 이상화가 부진으로 지난달 29일 2군행 짐을 싸는 바람에 선발 투수에 대한 고민은 더욱 깊어졌다. 이런 상황에서 김승회의 선발승은 1승 이상의 의미로 다가온다.

김승회는 지난 5월 중간 투수에서 선발로 전환한 이후 롯데 4, 5선발 중 가장 안정적인 피칭을 선보였다. 16경기에 나선 그의 시즌 성적은 3승 2패 2세이브에 평균자책점 6.93이다. 하지만 선발로 나선 5경기에서는 2승 1패를 기록했고 평균자책점도 5.08로 낮췄다.

그러나 투구 수가 많아지면 손톱이 들리는 증상 때문에 이닝 소화능력이 떨어지는 게 흠이었다. 그의 한 경기 최다 이닝은 5.1이닝에 불과하다. 게다가 로테이션을 거르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 이 때문에 롯데 이종운 감독은 불펜의 심수창을 다시 선발로, 김승회를 다시 불펜으로 기용하는 방안을 고심했다.

하지만 이날 김승회는 올 시즌 최다 투구 수인 98개를 던지며 주위의 염려를 떨쳤다. 김승회는 "손톱은 이제 다 자라서 던지는 데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말했다. 덕분에 이 감독도 전반기가 끝날 때까지는 김승회를 선발로 기용할 계획이다.

롯데는 시즌 초 나타났던 '뒷문'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투수 보직을 변경했다가 선발과 불펜 모두 불안해졌다. 하지만 김승회가 최근 2경기에서 모두 승리투수 요건을 채우는 등 선발진에 연착륙하고 있어 투수진 안정을 기대할 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