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순간 방심이 패배의 씨앗이 됐다. 상대의 기습적인 도루에 허를 찔린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끝내기 역전패를 당했다.

롯데는 2일 창원 마산야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 2-3으로 패했다. 이로써 롯데는 정규시즌 35승 40패를 기록했다.

양 팀은 전날에 이어 이날도 피말리는 투수전을 펼쳤다. 롯데는 '토종 에이스' 송승준을, NC는 다승 공동 3위(9승)인 에릭 해커를 선발 투수로 내세웠다. 송승준과 해커는 각각 7이닝, 8이닝을 나란히 1실점으로 소화했지만 양 팀이 9회말 끝내기 승부를 펼친 탓에 승패를 가르지 못했다.

두 투수 모두 1회 1점씩을 내줬지만 이후로는 상대 타자를 압도했다. 해커는 1회초에 내준 안타 2개를 제외하고 3~7회 단 1개의 안타밖에 내주지 않으며 롯데에 한 번도 득점권 진루를 허용하지 않았다. 송승준도 1회 이후 7회까지 안타 3개를 맞았지만 집중타를 피하며 실점하지 않았다. 5회말에는 유격수 오승택의 실책과 NC의 기습적인 이중 도루가 겹치면서 2사 2, 3루의 위기를 맞았지만 나성범을 외야 뜬공으로 돌려세웠다.

팽팽하던 경기는 8회말 NC 쪽으로 급격히 기울었다. 8회말 선두 타자로 나와 내야 안타를 치고 출루한 NC 박민우가 기습적인 도루로 롯데를 흔들었다. 박민우는 롯데 두 번째 투수 강영식이 다음 투구를 위해 로진백을 만지는 사이 2루까지 내달려 베이스를 훔쳤다. NC는 김종호의 보내기 번트로 박민우를 3루까지 보냈고, 롯데는 전진 수비를 펼쳤지만 나성범에게 안타를 맞아 1-2 역전을 허용했다.

하지만 롯데도 만만치 않았다. 9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타석에 선 황재균이 홈런포 한 방으로 경기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황재균은 NC 두 번째 투수 김진성과의 대결에서 2볼의 유리한 볼카운트를 점한 뒤 3구째 방망이를 돌려 좌측 폴 안쪽으로 떨어지는 솔로 아치를 그렸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였다. 9회말 NC 선두 타자 이종욱이 좌익수 왼쪽으로 떨어지는 2루타를 치고 나가 경기를 끝낼 기회를 만들었다. 이후 지석훈이 끝내기 우전 안타로 이종욱을 홈에 불러들였다.

▶사직(2일) 롯데  100 000 001 2 NC  100 000 011 3 ▷승=김진성 (1승 2패 3세이브) ▷패= 홍성민(2승 2패) ▷홈=황재균 21호(9회 1점·롯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