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부산 아이파크는 이번 시즌 K리그 클래식(1부 리그) 12개 팀 중 11위에 머물러 있다. 하지만 부산 '중원의 살림꾼'이자 '오른발 킥의 달인' 주세종(25·사진)은 클래식 정상급 미드필더로 꼽힌다. 소속팀의 부진 탓에 활약상이 가려졌다는 평가다.

이는 한국프로축구연맹의 데이터 분석 자료에서 나타났다. 연맹은 시즌 12라운드(정규리그 3분의 1)를 마친 29일 현재까지 기록을 토대로 클래식의 '숨은 별' 3인을 소개했다. 그중 주세종이 첫손에 꼽혔다. 인천의 미드필더 조수철(25), 제주의 공격수 로페즈가 뒤를 이었다.

연맹은 이 자료에서 "중앙 미드필더인 주세종은 올 시즌 공수 양면에서 탁월한 기록을 남기고 있다. 팀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클래식 정상급 미드필더로서의 데이터를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주세종은 공격 부문에서 어시스트 5위(3개), 키패스(결정적 패스) 4위(27회)로 상위권에 올라있다. PA(페널티 지역) 진입에서도 4위(36회)를 기록 중이다. PA 진입 상위권 선수 중 주세종을 제외하면 모두 측면 자원들이어서 주세종의 적극적인 공격 가담과 넓은 커버 범위를 알 수 있다. 특히 주세종은 수비 지표인 태클 수가 47회로 전체 2위다. 태클 성공률 또한 74.5%로 상당히 높다.

주세종의 진면목은 킥에서 나온다. 팀의 전담 키커인 그는 정확도 높은 킥으로 부산의 가장 확실한 공격 루트를 책임지고 있다. '데드볼 스페셜리스트'(프리킥·코너킥 등 공이 정지된 상태에서 볼을 잘 차는 선수)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다고 연맹은 평했다.

그는 올 시즌 1골 3도움으로 팀 내 공격 포인트 1위다. 이는 모두 프리킥에서 나왔다. 코너킥에서도 예리한 킥으로 세트피스 작전의 핵심 역할을 맡고 있다. 주세종은 파울을 당하는 '피파울' 순위에서도 1위(29회)를 기록 중이다. 자신이 직접 유도해낸 프리킥을 위협적인 찬스로 연결시키는 탁월한 면모를 보여준다. 비록 부산의 성적은 하위권에 있지만 그의 활약과 성장세는 리그 전체에서도 발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