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타점 쐐기타 팀 승리 견인

강정호(28·피츠버그 파이리츠)가 선수의 가치를 판단하는 척도인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 지표에서 팀 내 야수 1위에 올랐다.

28일 미국 통계사이트 베이스볼 레퍼런스의 측정 자료에 따르면 강정호의 WAR은 1.5로 피츠버그 야수 중 가장 높다. 이는 100타석 이상 들어선 메이저리그 전체 야수 중 44위에 해당한다. 피츠버그의 대표 스타플레이어인 앤드루 매커친은 WAR 1.2에 머물고 있다.

WAR은 포지션에 관계없이 해당 선수의 가치를 판단할 수 있도록 다양한 변수를 고려해 측정하는 통합지표다. 강정호의 경우 대체선수보다 팀에 1.5승을 더 안겼다는 의미다. 여기서 대체선수는 경쟁 없이 영입할 수 있는 수준의 선수다. 일반적으로 WAR이 8 이상이면 리그 최우수 선수, 5 이상이면 올스타, 2 이상은 주전 선수로 본다.

측정 주체에 따라 계산법이 조금씩 다르지만 강정호는 팬그래프닷컴의 측정 결과에서도 1.3을 기록해 팀 내 야수 중 1위를 지켰다. 이는 강정호가 메이저리그 데뷔 첫해 성공적으로 연착륙했음을 말해준다. 그와 유격수 포지션을 놓고 경쟁하고 있는 조디 머서는 베이스볼 레퍼런스 기준 -0.5, 팬그래프닷컴 기준 -0.7로 강정호에 한참 뒤져있다.

하지만 강정호가 시즌 막판까지 WAR 1위를 고수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 매커친은 지난해 6.8, 2013년 8.4의 WAR을 기록한 선수로 시간이 지날수록 제 모습을 찾을 전망이다. 머서는 2013년에 WAR 2를 찍으며 주전으로 인정받았고 지난해에는 2.8을 기록했다.

한편 강정호는 이날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경기에 5번타자 유격수로 출전해 4타수 1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 강정호는 3-2로 앞서던 7회말 2사 만루에서 2타점 중전 안타를 때려 피츠버그가 5-2로 달아나는 쐐기점을 올렸다. 피츠버그는 이에 힘입어 더 이상 실점 없이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로써 강정호는 9경기 연속 안타를 이어갔고 시즌 타율 0.313(99타수 31안타) 2홈런 14타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