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아이파크의 공격수 한지호(오른쪽)가 5일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1부 리그) 9라운드 포항 스틸러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후반 21분 추가골을 넣고 있다. 부산 아이파크 제공

- 울산은 원정서 제주에 역전패

승리에 대한 간절함과 '결사항전'의 응집력이 결국 통했다. 프로축구 부산 아이파크가 '대어' 포항 스틸러스를 잡았다. 그것도 원정에서다. 시즌 개막전(홈) 승리 이후 7경기 연속 무승(2무 5패)의 극심한 부진에 빠졌던 부산이 포항을 제물로 하위권 탈출의 발판을 마련했다.

부산은 5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2015 K리그 클래식(1부 리그) 9라운드 포항과의 경기에서 수비수 노행석의 선제골과 공격수 한지호의 추가골에 힘입어 2-1로 이겼다. 올 시즌 1승 2무 5패(승점 5)로 11위에 처져있던 부산은 이 승리로 승점 8(골득실 -4)을 기록하면서 9위 인천 유나이티드(승점 9 골득실 -1), 10위 FC서울(〃 골득실 -6)과의 승점 차를 1로 좁혔다. 꼴찌 대전(승점 4)과는 4점 차로 벌렸다.

올 시즌 부산에 영입된 노행석은 첫 골의 기쁨을 누렸고, 2010년 프로 데뷔 후 부산에서만 뛴 한지호는 1년 5개월여 만에 골맛을 봤다. 부산은 승점 3을 따내며 분위기 반전의 기회를 잡았다.

이날 부산은 핵심 중앙수비수 닐손 주니어가 전반 4분 공중볼 다툼 과정에서 부상을 당하는 바람에 벤치의 노행석을 교체 투입했다. 윤성효 부산 감독으로서는 전혀 예기치 않은 선수 교체였다. 그러나 이것이 '전화위복'이자 '신의 한수'가 됐다.

부산은 전반 16분 상대 진영 중간 부근에서 프리킥을 얻었다. 이 상황에서 '전담 키커' 주세종이 문전으로 예리하게 띄운 볼을 노행석이 정확한 헤딩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포항 골키퍼가 꼼짝하지 못할 만큼 멋진 세트플레이였다. 또 부산은 후반 21분 포항 수비수의 실수를 놓치지 않은 한지호의 추가골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한지호는 페널티지역 앞에서 포항 김원일이 잘못 걷어낸 볼이 뒤로 흐르자 잽싸게 돌진해 골대 오른쪽으로 차 넣었다. 포항은 후반 39분 박성호가 1골을 만회한 뒤 파상 공세를 벌였지만 더는 골을 얻지 못했다.

부산은 이 경기에서 '죽기 살기'로 뛰었다. 이경렬 유지훈 유지노 등은 포항의 거센 공격을 육탄방어로 막아냈고 주세종 노행석은 공수에서 맹활약을 펼쳤다. 부산은 전반의 몇 차례 실점 위기를 잘 넘긴 것이 승리의 원동력이 됐다. 부산은 볼 점유율 43%, 슈팅 4개(유효 3개)로 포항의 슈팅 13개(유효 3개)에 비해 크게 뒤졌지만 골 결정력에서 앞섰다. 한편 제주 유나이티드는 이날 울산 현대와의 홈 경기에서 2-1 역전승을 거두고 리그 2위로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