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프로야구 뉴욕 양키스가 첫 승을 올렸다. 그러나 2004년 이후 가장 적은 관중 속에서 거둔 승리라 뒷맛이 씁쓸한 분위기다.

양키스는 9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홈경기에서 4-3으로 이겼다. 이날 공식 발표된 관중 수는 3만1천20명. AP 통신은 "신축 구장이 생기기 전인 2004년 9월 23일 이후 최소 관중 수"라고 설명했다. 2009년 신축한 양키스타디움은 5만명가량을 수용하는 곳이어서 관중석은 상대적으로 썰렁한 분위기였다. 게다가 춥고 강한 바람이 부는 날씨는 이날 경기장을 더욱 한산하게 보이게 했다고 한다.

양키스는 지난 7일 시즌 홈 개막전에서 일본인 선발투수 다나카 마사히로가 4이닝 5실점(4자책)으로 부진하면서 토론토에 1-6으로 패배했으나, 이날은 8회초까지 이어지던 1-3 열세를 뒤집는 짜릿한 역전승의 기쁨을 맛봤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경기 전 훈련 시간 저코비 엘스버리, 앤드루 밀러, 마크 테세이라 등 양키스 선수들은 야구모자가 아닌 털모자를 쓰고 연습했다. 금지약물 사용으로 지난 시즌을 통째로 쉬고 올 시즌 복귀한 알렉스 로드리게스만이 반소매를 입고 있었다.

이날 경기에서는 토론토 불펜투수들이 막판에 자멸하면서 추운 날씨에도 경기장을 찾은 양키스 팬들에게 승리를 선물했다.

1-3으로 밀린 8회말, 양키스 선두타자 크리스 영은 토론토 투수 아론 룹을 상대로 2루타를 치고 나갔고, 다음 타자 엘스버리도 중전 안타에 성공해 무사 1, 3루를 만들었다.

후속타자 브렛 가드너는 몸에 맞는 공을 얻어 무사 만루를 채웠다.

토론토는 룹을 내려 보내고 브렛 세실을 마운드에 올렸다. 세실은 첫 타자 카를로스 벨트란을 상대하다가 폭투를 던졌고, 양키스는 1점을 올렸다.

세실은 벨트란을 결국 삼진으로 잡고 테세이라에게 고의사구를 던져 브라이언 매캔을 상대하려고 했지만, 매캔에게 몸에 맞는 공을 던져 밀어내기로 1점을 추가 헌납하고 말았다.

3-3 동점에서 양키스 다음타자 체이스 헤들리는 좌전 안타를 날려 4-3 역전에 성공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