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시즌 프로야구 개막을 하루 앞둔 27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홈팀 롯데 자이언츠와 kt 위즈의 개막전 당일 행사를 위한 리허설이 펼쳐지고 있다. 김성효 기자 kimsh@kookje.co.kr

- 롯데, KT와 홈개막전
- 선수단 레드카펫 입장
- 사찰 논란에도 팬심 여전
- 주류 반입안돼 상인 울상

유난히 추운 겨울을 보냈던 부산 사직벌에 드디어 봄이 찾아왔다. '부산 갈매기'들이 손꼽아 기다리던 2015시즌 KBO리그(프로야구)가 28일 막을 올린다. 롯데 자이언츠는 사직야구장에서 KT 위즈를 상대로 개막전을 치른다.

개막을 하루 앞둔 27일 사직야구장 일대는 막바지 준비 작업이 한창이었다. 그라운드에는 외야 중앙 펜스부터 내야까지 레드카펫이 깔려 있었다. 오후 1시부터 시작하는 개막 식전 행사 때 선수단 등이 이곳으로 입장할 예정이다. 롯데의 전설적인 투수 '철완' 최동원의 11번(영구 결번) 번호판은 종전 좌측 담장 위치보다 눈에 더 잘 띄는 중앙 전광판 아래로 옮겨 설치돼 있었다.

선수들은 전력분석실에서 개막전 상대 KT의 선발 투수 필 어윈의 투구를 분석하는 등 경기 준비에 여념이 없었다. 1루 더그아웃에서 그라운드를 바라보던 투수 송승준은 "(동계 전지훈련으로) 열심히 준비한 만큼 개막이 기다려진다. 선수들은 구름 관중이 몰려들면 정말 큰 힘이 난다. 개막 경기에 많은 팬들이 오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롯데는 지난해 원정 숙소에서 CC(폐쇄회로)TV로 선수들의 출입을 감시한 게 들통나면서 많은 비난을 받았다. 하지만 개막을 기다리는 팬들의 마음은 한결같다.

"롯데요? 미우나 고우나 내 자식 아닙니까." 사직야구장 앞에서 삭발식까지 열며 CCTV 사찰에 항의했던 팬클럽 '나는 야구팬이다'의 오진석 회장은 "올해도 당연히 야구장에서 개막전을 볼 생각이다. 롯데가 경기에 지는 일이 못마땅하면 비난을 하기는 해도, 나 자신도 모르게 야구장에 끌리는 게 롯데팬이다. 우리가 달리 '롯빠'겠느냐"라며 웃었다. 그러면서 오 회장은 "(롯데에) 안 좋은 일이 있었고, 전력도 약화됐지만 선수들이 하나로 뭉쳐서 열심히 하는 모습에 마음이 많이 풀렸다"고 토로했다.

사직야구장 인근 상인들도 '야구 특수'를 목빠지게 기다리고 있다. 야구장 인근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김모(51) 씨는 "지난 2년간 롯데의 성적이 안 좋아서 속이 정말 많이 탓다. 사직구장 근처에 있는 가게를 내놓은 사람도 많다"면서 "우리는 롯데 성적에 울고 웃는다. 올해는 롯데가 잘 할 거 같아서 한시름 덜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울상'인 상인들도 있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야구장에 주류 반입을 금지하고, 관람객은 구장 내에서 판매하는 맥주만 구매할 수 있도록 규정을 바꿨기 때문이다. 사직구장 인근의 편의점 업주 김유정(여·59) 씨는 "롯데 하나만 보고 가게를 열었는데, 갑자기 날벼락이 떨어졌다. 롯데 성적이 나쁘면 나쁜대로 고민이고, 성적이 좋으면 장사는 안 되는데 임대료만 오를까 걱정이다"고 한숨을 내쉬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