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 15언더…루이스에 2타차 승
- 지난주 준우승 아쉬움 훌훌 털어
- 2013년 이후 17개월 만에 우승컵
- 한국계 선수 4개 대회 연속 정상
- 리디아 고는 뉴질랜드 오픈 제패
양희영(26)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혼다 타일랜드 대회에서 짜릿한 역전 우승을 일궈냈다.
양희영은 1일 태국 촌부리의 시암 컨트리클럽 파타야 올드코스(파72)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2개로 3언더파 69타를 적어냈다. 최종합계 15언더파를 기록한 양희영은 2013년 10월 인천에서 열린 하나·외환 챔피언십 이후 17개월 만에 개인 통산 2승째를 거뒀다.
이날 우승으로 양희영은 지난주 호주여자오픈에서 리디아 고(18·뉴질랜드 교포)에게 밀려 준우승에 그친 아쉬움도 털어냈다. 이미림(25)은 청야니(대만), 스테이시 루이스(미국)와 함께 나란히 13언더파로 공동 2위에 올랐다.
우승상금 22만5000달러(약 2억4700만 원)를 받은 양희영은 시즌 상금 41만2358달러를 쌓아 이 부문 선두로 뛰어올랐다. 지난 주까지 상금 1위(31만5897달러)였던 리디아고는 이번 대회에 참가하지 않았다.
3라운드까지 루이스에게 1타 뒤진 2위였던 양희영은 1번(파5) 홀을 버디로 시작하며 공동 선두에 나섰다.
6, 7번 홀 연속 버디로 루이스를 앞지른 양희영은 10번(파5) 홀 버디로 루이스를 2타 차로 따돌렸으나 14번(파4) 홀에서 보기를 내는 바람에 이 홀에서 버디를 잡은 루이스에 동타를 허용했다.
승부가 갈린 것은 15번(파4) 홀이었다. 루이스가 이 홀에서 더블보기로 타수를 잃는 사이에 양희영은 버디로 응수해 순식간에 3타 차를 만들었고, 이때 무너진 승부의 균형은 경기가 끝날 때까지 이어졌다. 양희영은 마지막 18번(파5) 홀에서 두 번째 샷을 홀 오른쪽 벙커로 보내 위기를 맞는 듯했지만 침착하게 파로 막아내며 루이스의 추격을 따돌렸다.
2타 차로 양희영을 추격하던 루이스 역시 18번 홀 두 번째 샷을 벙커로 보내며 연장전 또는 역전 우승에 대한 희망도 함께 날렸다.
이로써 올해 열린 4차례 LPGA 투어 대회에서 한국 또는 한국계 선수가 우승을 연달아 차지했다.
시즌 개막전인 코츠 챔피언십에서 최나연(28)이, 퓨어실크-바하마 클래식에서 김세영(22)이 각각 정상에 올랐고 지난주 호주오픈에서 리디아 고(18)가 1위를 차지한 데 이어 이번에는 양희영이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렸다.
김세영이 마지막 날 맹타를 휘두르며 7타를 줄인 끝에 합계 12언더파로 공동 5위에 랭크됐고, 박인비(27)도 4라운드에서 7타를 줄이면서 합계 11언더파로 공동 7위에 자리했다. 이번 대회를 통해 LPGA 투어 공식 데뷔전을 치른 김효주(20)는 7언더파를 기록해 공동 23위로 대회를 마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