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부산 kt의 가드 이재도(왼쪽)가 지난 9일 안양 KGC와의 홈 경기에서 골밑슛을 시도하고 있다. 국제신문DB

- 전창진 감독 "패스 능력 길러야"

프로농구 부산 kt의 '신성' 이재도에게 어시스트 능력 보완이라는 숙제가 떨어졌다.

23일 현재 kt는 정규시즌 22승 28패로, 10개팀 중 7위에 올라있다. 앞으로 4경기밖에 남지 않아 6위 인천 전자랜드와의 승차 2.5경기를 좁히기가 쉽지 않다. 6강 플레이오프(PO) 진출 가능성은 희박해졌지만, 주전 선수들이 줄부상으로 결장하는 와중에도 팀이 중위권에 오르도록 활약한 젊은 선수들의 성장이 그나마 올 시즌 수확이다.

이들 중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2013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5순위로 입단한 프로 2년 차 가드 이재도다. 그는 한양대 시절부터 촉망받는 선수였지만, 지난 시즌 경기당 10분 안팎으로 출전하며 2.13점 1.3어시스트에 그쳤다. 그러나 올 시즌은 주전 자리를 꿰차며 팀 주축으로 자리잡았다. 출전시간이 24분대로 늘었고, 평균 득점 8.82에다 어시스트 2.9개로 지난해보다 일취월장했다.

이재도는 kt가 8연패에 빠져있던 2라운드 중반부터 두각을 나타냈다. 지난해 11월 서울 삼성전에서 28점을 몰아넣더니, 이후 6경기에서 3차례나 20점 이상을 득점했다. 키 181㎝의 '단신 선수'이지만, 빠른 발을 이용해 상대 수비를 파고드는 움직임이 돋보였다. 전창진 kt 감독은 이재도의 시즌 초 활약에도 "아직은 불안하다"고 평가했지만, 요즘은 이재도에 대해 "득점력을 가졌고 강한 체력을 바탕으로 한 수비도 뛰어나다"고 말한다.

그러나 kt가 치열한 순위경쟁을 벌이던 5, 6라운드 들어 이재도는 하락세를 나타냈다. 4라운드 평균 12점 4어시스트를 기록했던 이재도는 5라운드에 7.88점 3.75어시스트, 6라운드에 5.40점 2.40어시스트로 떨어졌다.

이와 관련, '상대팀이 그에 대한 대비를 강화하면서 폭발력이 줄었고 동료를 활용하는 능력도 부족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 감독은 "평균 신장이 큰 팀과 만났을 때 이재도의 돌파 위주 공격은 막힐 수밖에 없다"면서 "이재도는 장점이 많지만, 아직은 적시적소에 어시스트 패스를 하는 능력이 모자란다. 이 부분만 잘 되면 더 훌륭한 가드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