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김해 진영운동장의 대한축구협회장배 전국 중학교 축구대회 4강 경기에서 사하중 이준호(오른쪽)와 동부중 최동국이 볼을 다투고 있다. 전민철 기자 jmc@kookje.co.kr

- 연장 혈투 승부차기 끝에 이겨
- 금산중, 안동중에 연장 3-2 승리
- 창단 3년차 팀끼리 마지막 격돌

창단 3년 차의 경남 거제 동부중과 전북 동국대부속금산중이 전국 중학교 축구 최강자 자리를 놓고 다투게 됐다.

동부중은 27일 김해 진영운동장에서 열린 제37회 대한축구협회장배 전국 중학교 축구대회 준결승전에서 연장까지 1-1 무승부를 기록하는 초접전 끝에 승부차기에서 사하중을 꺾고 결승에 올랐다.

이날 전반전은 결정적인 골 기회를 2차례 맞은 동부중이 우세를 보였다. 하지만 사하중의 끈질긴 수비에 막혔고 마지막 슛은 골대를 살짝 비켜가면서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오히려 선제골을 넣은 쪽은 사하중이었다.

사하중은 후반 17분 윙포워드 전우빈이 상대 진영 왼쪽 코너에서 빼앗은 볼을 문전으로 보냈고, 양정문이 달려들며 이를 정확하게 차 넣어 골망을 흔들었다.

반격에 나선 동부중은 후반 종료 6분 전에 얻은 프리킥을 골로 연결했다. 동부중 이찬빈은 페널티 에어리어 오른쪽에서 낮고 빠른 프리킥을 중앙 공격수의 머리를 향해 보냈다. 사하중 골키퍼가 뛰어나오며 공을 쳐냈지만, 동부중 신대호가 이를 잡아 골로 연결했다.

연장 전후반(20분)에도 추가골을 뽑아내지 못한 두 팀은 결국 승부차기에 들어갔다. 동부중 첫 번째 키커가 절묘한 킥으로 득점에 성공했고, 양 팀은 세 번째 키커까지 모두 골을 넣었다. 그러나 동부중 골키퍼 권동현이 사하중 네 번째 키커의 슛 방향을 정확히 읽으며 막아냈다. 이어 동부중의 다섯 번째 선수가 침착히 골을 넣어 결승행을 확정지었다.

강력한 우승후보인 금산중은 경북 안동중을 상대로 연장 끝에 3-2 승리를 거뒀다. 이번 대회에서 23골을 몰아치고 실점은 1점밖에 허용하지 않은 금산중이지만, 이날은 고전했다. 안동중은 경기 시작 4분 만에 중원에서 빼낸 공을 전방으로 재빠르게 연결해 득점을 따냈다.

금산중은 전반 11분 김수현이 왼쪽 측면에서 드리블로 상대 수비수를 연달아 제친 뒤 문전에 달려들던 이현탁 앞에 볼을 연결해 만회골을 뽑아냈다. 이후 강공을 펼치던 금산중은 후반 18분 추가골을 넣었지만, 5분 뒤 안동중 지상수에게 동점골을 내주며 연장에 들어갔다. 금산중은 연장 전반 7분에 터진 진준한의 천금 같은 재역전골을 끝까지 지켜 결승에 올랐다.

결승에 진출한 동부중과 금산중은 2013년 같은 해에 창단한 신생팀이다. 지난해 금석배 초중고 축구대회 결승에서 금산중이 동부중에 3-0 승리를 거두기도 했다. 대망의 결승전은 29일 오전 11시 김해 진영운동장에서 열린다.

◇ 대한축구협회장배  　 전국 중학교 축구대회 4강전 결과 사하중 1   -   1 (승부차기  3 - 5) 동부중 안동중 2   -   3 금산중 ◇ 결승전 동부중 - 금산중(29일 오전 11시·진영운동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