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백규정, 장하나, 김세영

- 백, 작년 KPLGA 3승 신인왕
- 장·김, 2승씩 거둬…장타 강점
- 퀄러파잉스쿨 통과로 진출

올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데뷔하는 한국 선수는 김효주(20)를 비롯해 모두 8명에 이른다. 김효주 외 관심을 끄는 한국 신인으로는 백규정(20) 장하나(23) 김세영(22) 등이 있다. 이들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의 간판 스타로 미국 무대에 도전장을 던졌다.

지난해 KLPGA 투어 3승을 거두고 신인왕에 오른 백규정은 올해 LPGA 투어 루키로서 돌풍을 계속 이어나갈지 주목된다. 백규정은 지난해 한국에서 열린 LPGA 투어 하나외환 챔피언십 대회에서 깜짝 우승을 차지하며 올 시즌 LPGA 투어 출전권을 거머쥐었다.

그는 LPGA 투어에 'Q Baek(큐 백)'이라는 이색적인 영문명으로 등록해 벌써 이목을 사로잡고 있다. Q는 백규정의 '규'와 발음이 비슷한데, 영어권에서는 새로운 시작을 의미하는 이니셜로 널리 쓰인다. 이 영문명에는 'LPGA 투어의 여왕(Queen)이 되겠다'는 각오도 담겨 있다고 백규정 소속사(IB월드와이드) 측은 설명했다. 또 QB는 미국 최고 인기 스포츠인 미식축구의 야전사령관 쿼터백의 약자다.

백규정은 현재 세계랭킹 11위로, 한국 여자골퍼 중 박인비(1위) 김효주(7위) 유소연(8위)에 이어 네 번째로 높다. 김효주도 그렇지만 LPGA 투어를 뛰지 않고 세계 상위 랭킹에 오른 것은 극히 드물다. 백규정은 드라이브와 아이언 샷 능력, 비거리 등을 볼 때 롱게임에서는 경쟁력이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따라서 그린과 그 주변에서의 쇼트게임을 얼마나 잘하느냐가 백규정의 성적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장하나와 김세영은 지난달 LPGA 투어 퀄리파잉스쿨을 통과하며 이번 시즌 출전권을 따냈다. 이들의 트레이드 마크인 장타가 미국 무대에서도 통할지 관심사다. 두 선수는 KLPGA 투어에서 장타 부문 1, 2위를 다퉜다. 김세영은 드라이브 평균 비거리에서 최근 2년 연속(2013년 266.94야드, 2014년 264.7야드) 1위를 차지했다. 김세영의 이 기록은 LPGA 투어의 같은 부문 중 6위에 해당한다.

두 선수는 지난해 KLPGA 투어에서 2승씩 거뒀다. LPGA 퀄리파잉스쿨에서는 공동 6위에 올랐고, 올 시즌 개막전을 통해 LPGA 투어에 나란히 데뷔하는 등 같은 길을 걷고 있다. 한편 시즌 개막전은 코츠 골프챔피언십(신설)으로, 29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골든 오캘러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다. 이번 대회는 세계랭킹 100위권 중 91명이 참가해 시즌 첫 대회부터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 지난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성적 선수 백규정(세계랭킹 11위) 장하나(세계 21위) 김세영(세계 40위) 우승 3회 2회 2회 상금 순위 5위 6위 10위 평균 타수 10위(71.43타) 2위(71.03타) 7위(71.35타) 정규투어 데뷔 2014년 2011년 2011년 ※KLPGA 투어 통산 승수　장하나 6승, 김세영 5승, 백규정 3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