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의 기둥 역할을 하는 베테랑들이 강도 높기로 이름난 '김성근(73) 감독과의 전지훈련'을 앞두고 "누구보다 열심히 하겠다"는 의지를 모았다.

16일 인천국제공항에 모인 주장 김태균(33), 내야수 정근우(33), 포수 조인성(40)은 지난해 11월 일본 오키나와에서 진행한 마무리훈련을 떠올리며 일본 고치에서 열리는 이번 스프링캠프도 힘든 일정으로 채워질 것이라고 예상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그러나 강도 높은 훈련의 결과로 팀의 전력이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넘쳐흘렀다.

조인성은 "기대도 되고 두려움도 든다. 흥분된다"며 "빨리 선수들과 격려하면서훈련하고 싶다는 생각이 앞선다"고 소감을 말했다.

특히 이번 시즌을 앞두고 한화는 송은범, 권혁, 배영수 등 자유계약선수(FA) 신분으로 시장에 나온 투수들을 대거 영입하며 마운드 보강에 나섰다.

이들과 호흡을 맞춰야 하는 조인성은 "빨리 훈련장에 가서 새로운 투수들의 공을 받고 대화하고 싶다"며 "부담도 많이 되기 때문에 빨리 소통과 대화, 연습을 통해 많은 시간을 나누고 싶다"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주장 김태균도 "마무리훈련 이후 개인훈련을 하다가 오랜만에 선수들이 모이니까 반갑다"며 "기대된다. 기쁜 마음으로 돌아오겠다"며 각오를 밝혔다.

김성근 감독의 부임으로 높아진 팬들의 기대감을 충족하고 싶다면서 "그동안 팬들이 성적 안 좋은데 응원과 기대를 해주셨다. 이제 선수가 보답해야 하는 시기가 오지 않았나 싶다"고 강조했다.

이번 시즌에는 '우승'을 하고 싶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그는 "한화에 14년간 있었는데 우승을 한 번도 못했다"며 "두 번째 FA도 앞둔 만큼 꼭 우승을 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또 "몇 년간 홈런 많이 못 보여 드렸는데, 올해는 팬이 기대하는 홈런과 팀 성적 이루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정근우의 각오도 남다르다.

그는 "작년과 어떻게 달라질지 너무 궁금하다"며 "저도 제가 어떻게 변할지, 팀이 어떻게 바뀔지 궁금하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정근우는 온몸이 흙투성이가 될 정도로 혹독한 마무리훈련을 마치고 나니 그동안 무조건 '안 된다, 안 된다'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지배하고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털어놨다.

또 그동안 잊고 있었던 타격·수비 방법을 새롭게 느꼈다고 밝혔다.

이제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이를 뒷받침할 기술을 가득 채워넣을 차례다. 정근우는 "감독님은 될 때까지 만드시는 분"이라며 "얼마나 스며들지가 관건"이라고 의욕을 보였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