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프로야구 구단 단장들이 최근 자유계약선수(FA) 제도의 거품 논란과 관련, 개선방안으로 FA 등급제를 논의하고 있다. 단장들은 지난 19, 20일 부산 롯데호텔의 한국야구위원회(KBO) 윈터미팅에서 FA 제도의 선수 몸값 폭등 문제 등에 대한 개선방안을 논의했다. 윈터미팅은 10개 구단 단장들이 각종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자리다.
600억 원이 넘는 돈이 풀린 올해 FA 시장에서는 장원준(두산) 최정(SK) 윤성환(삼성) 등이 4년간 80억 원 이상의 대형 계약을 성사시킨 반면, 이재영 나주환(이상 SK) 이성열(넥센)은 미계약 상대로 남아있다. 한마디로 '대박' 아니면 '쪽박'의 양극화다.
이런 현상의 원인으로 '보상 규정'이 지목되고 있다. FA를 영입할 경우 원소속 구단 측에 당해 연봉의 300%를 주거나 연봉 200% 및 선수 1명(보호선수 20인 제외)을 넘겨줘야 한다. '대어급' 선수를 영입할 땐 이를 감수할 수 있지만, '준척급'일 때는 구단에 상당한 부담이 된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한 해법으로 FA 등급제가 제시됐다. FA를 선언한 선수의 등급을 매김으로써 보상에 차이를 두자는 것이다. 일본 프로야구에서는 팀 내 연봉을 기준으로 FA 선수 등급을 A~C로 나눈다. 다른 팀이 A, B급 선수를 데려할 경우 원소속 구단에 보호선수 28명 외 1명과 보상금으로 선수 연봉의 50%(A등급), 40%(B등급)을 줘야 한다. C급을 영입할 땐 보상을 하지 않는다. 미국 메이저리그에서는 구단이 제시한 퀄리파잉 오퍼(상위 125명의 평균 연봉으로 1년 계약)를 거절한 FA를 영입하면 다음 시즌 신인 1라운드 지명권을 잃는다.
국내 단장들은 일본식 등급제를 현실적인 대안으로 보고 향후 회의에서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