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드리스전 7이닝 9탈삼진 1실점
- 14타자 연속 범타…SD 킬러 증명
- 다저스 연패 끊고 선두 수성 큰힘
- 적장도 속도·구종 완벽 투구 극찬

괴물이 돌아왔다. 류현진(27·LA 다저스)이 18일 만의 복귀전에서 명품투를 과시했다. 적장도 그를 "완벽한 투수"라고 극찬했다.

류현진은 1일(이하 한국시간)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원정경기에 선발타 나서 7이닝을 4피안타 1실점으로 막았다. 사사구 없이 삼진 7개를 곁들였다. 최고 95마일(약 153㎞)의 빠른 공과 낙차 큰 커브가 위력적이었다. 다저스가 7-1로 이겨 류현진은 14승(6패)째를 챙겼다. 평균자책점은 3.28에서 3.18로 떨어졌다.

류현진은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지난해 30경기에서 14승(8패)을 기록했다. 올해는 24번째 등판에서 14승을 달성했다. 무엇보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 다저스가 2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 2.5게임 차까지 쫓긴 상황에서 일군 값진 승리였다.

샌디에이고전 통산 3승(평균자책점 0.71)으로 강했던 류현진은 이날도 자신감이 넘쳤다. 몸이 덜 풀린 1회말 2루타 두 개를 맞고 동점을 허용했으나 6회 1사까지 14타자 연속 범타로 돌려세웠다. 2회에는 탈삼진 하나를 곁들여 공 7개로 세 타자만 상대하고 깔끔하게 끝냈다.

다저스 타선은 5회 맷 켐프의 중전 적시타로 다시 리드를 잡았다. 8회에는 역시 부상 복귀전을 치른 후안 우리베의 우전 적시타와 다윈 바니의 2타점 안타까지 보태 6-1까지 달아났다. 7회까지 84개의 공을 던진 류현진은 8회 대타 안드레 이시어로 교체됐다.

다저스 돈 매팅리 감독은 "류현진은 첫 타자에게 안타를 맞고 나서 시동이 걸린 듯했다. 복귀전이 훌륭했다"고 칭찬했다. 샌디에이고의 버드 블랙 감독도 AP통신에 "류현진은 정말 완벽한 투수"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블랙 감독은 특히 류현진이 섞어 던지는 4가지 구종에 대해 "직구는 속도와 정확도가 훌륭하다. 잘 제구되는 슬라이더는 시속 80마일대에 달하면서 급격히 꺾여 스트라이크존으로 들어간다"고 평가했다.

샌디에이고의 지역 언론인 샌디에이고 유니언 트리뷴은 "류현진은 이날까지 샌디에이고전에 5차례 등판해 32와 1/3이닝 동안 3점만을 내주며 4승 무패를 기록했다"면서 "류현진은 '파드리스 킬러'가 됐다"고 논평했다. 류현진은 이날 "부상 재발이 조금 걱정됐으나 전혀 이상이 없었다. 쉬면서 (몸 상태가) 좋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류현진은 복귀전에 유독 강했다. 지난 4월 어깨 근육 염증으로 부상자 명단에 올랐던 그는 5월 22일 뉴욕 메츠전에서 6이닝 2실점으로 승리를 챙기며 심기일전했다.

지난해에도 8월 31일 샌디에이고전에서 허리 통증을 느껴 11일간 휴식한 뒤 9월 12일 애리조나를 상대로 등판해 6이닝 3실점으로 기죽지 않은 기량을 보여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