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선발 장원준이 30일 열린 프로야구 두산과의 경기에서 역투하고 있다. 김동하 기자 kimdh@kookje.co.kr

롯데 좌완 선발 장원준은 최근 몇 년간 '대한민국 좌완투수 3인방' 후보에 항상 이름을 올렸다. 비록 지난 2년간 군 복무로 '야인 생활'을 하면서 1군 무대에서 모습을 감췄으나 올 시즌 복귀한 뒤로는 미국프로야구 LA 다저스로 옮긴 류현진의 뒤를 이어 김광현(SK), 양현종(KIA), 장원삼(삼성) 등과 함께 '포스트 류현진'의 자리를 놓고 경쟁했다.

장원준은 기대대로 시즌 초반 뛰어난 피칭으로 이름값을 했지만 중반 이후 힘이 떨어지면서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장원준에 이어 믿었던 외국인 투수 유먼과 옥스프링마저 흔들리면서 롯데는 4위권 수성에도 힘든 모습이었다.

롯데 토종 좌완 에이스 장원준이 반드시 잡아야 될 경기에서 모처럼 이름값을 해냈다.

장원준은 3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두산과의 경기에서 선발 등판, 7이닝 동안 3안타 2볼넷으로 무실점하며 팀의 3-1 승리를 이끌어 시즌 8승(5패)째를 올렸다. 지난 6월 29일 NC전 이후 한 달 만에 승리 추가. 이달 들어 부진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던 4위 롯데는 이날 반게임 차로 추격하던 5위 두산을 힘겹게 물리치면서 승차를 1.5게임 차로 벌렸다.

롯데는 1회 선두타자 정훈의 중전안타에 이어 2사후 4번타자 최준석의 우전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았다. 롯데는 5회 선두타자 박기혁의 좌중월 2루타와 하준호의 좌월 2루타로 2점째를 뽑은 뒤 최준석이 다시 중전 적시타를 때려 3점째를 냈다. 두산은 8회 롯데 바뀐 투수 강영식을 상대로 민병헌이 적시 2루타를 터트려 1점을 뽑았지만 승부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넥센은 이택근의 홈런 등으로 한화를 6-2로 누르며 4연승 질주했다.

▶사직(30일) 두 산 000 000 010 1 롯데 100 020 000 3 ▷승= 장원준(8승 5패) ▷세= 김승회(1패 15세이브) ▷패= 유희관(7승 7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