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황재균이 2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LG와의 경기에서 3-3으로 맞선 연장 11회 결승 솔로홈런을 날린 뒤 전준우의 축하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 유먼, 모처럼 7이닝 2자책 호투

황재균이 5연패에 빠졌던 롯데 자이언츠를 구했다. 인천아시안게임 최종 엔트리 발표를 하루 앞두고 자신의 진가를 증명했다. 편도선이 부어 전날 저녁부터 식사를 못하고 물과 죽만 먹을 정도로 컨디션이 나쁜 상태에서 나온 승리포였다.

황재균은 2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4프로야구 LG 트윈스전에 5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연장 11회 결승 솔로포를 터뜨려 4-3 승리를 이끌었다. 2-0으로 앞서다가 2-6으로 역전패한 전날의 아픔을 되갚아 준 한 방이었다. 전반기 마지막 경기인 지난 16일 넥센전부터 계속된 5연패 사슬을 끊는 결승타이기도 했다. 이날 승리로 롯데는 승률 0.494를 기록해 5위 두산과의 승차를 두 게임으로 벌렸다.

초반 흐름은 롯데가 좋았다. 4번 타자 최준석은 0-1로 뒤진4회 LG 선발투수 리오단을 공략해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3점 홈런을 터뜨렸다. 지난 5월까지 41경기에 출전해 홈런 5개를 쳤던 최준석은 6월 8번 담장을 넘기더니 이달에도 3개의 아치를 보태 중심타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롯데는 공수가 바뀐 4회말 실책으로 위기를 맞았다. 1사 1, 2루에서 1루수 박종윤이 LG 이진영의 강습 타구를 어렵게 잡아 베이스커버를 들어오던 유먼에게 던졌다. 그러나 유먼은 무릎 높이로 오던 공을 놓치고 말았다. 이때 2루 주자가 홈을 밟았다. 공식 기록은 '원 히트 원 에러'. 유먼은 계속된 1, 3루에서 채은성에게 희생플라이를 내줘 3-3 동점을 허용했다.

팽팽하던 0의 행진은 연장 11회 황재균이 LG 투수 신재웅을 상대로 솔로포를 터뜨리면서 깨졌다. 황재균은 6월과 7월 월간타율이 0.409와 0.357로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28일 오후 2시 발표할 예정인 인천 아시안게임 최종 엔트리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 롯데 선발투수 유먼은 이날 7이닝을 4피안타(홈런 1개) 3실점(2자책)으로 호투했다.

롯데는 전날 불펜진의 난조로 2-6으로 역전패했다. 선발 송승준은 7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으나 김성배·강영식이 흔들려 다잡은 5승째를 놓쳤다.

한편 넥센은 27일 문학에서 SK를 10-6으로 꺾었다. 넥센은 1회초 1사 1루에서 유한준이 투수 왼쪽으로 떨어지는 땅볼 타구 때 1루에서 아웃 판정을 받자 '심판 합의 판정'을 요청했다. 중계 화면 판독 결과 세이프로 판정은 번복됐다. 다음 타석에 들어선 '홈런왕' 박병호는 선제 3점포를 쏘아 올렸다. 시즌 31호 홈런포. 넥센 강정호는 5회초 시즌 27호 3점 아치를 그려 점수 차를 6점으로 벌렸다. KIA도 대전구장에서 홈런포 4방을 앞세워 한화를 17-5로 꺾고 4연패 사슬을 끊었다. 삼성은 포항구장에서 NC 다이노스를 3-1로 제압했다.

▶잠실(27일) 롯 데 000 300 000 01 4   〈연장 11회〉   L G 100 200 000 00 3 ▷승= 김성배(1승) ▷패= 신재웅(6승 2패) ▷홈= 오지환 6호(1회1점·LG) 최준석 16호(4회3점) 황재균 7호(11회1점·이상 롯데)

◇ 프로야구 중간순위(27일)  순 위 구단 승 패 무 승률 승차 연속  1 삼성 55 27 2 0.671 - 6승 2 넥센 49 34 1 0.590 6.5 1승 3 NC 48 36 0 0.571 8.0 3패 4 롯데 41 42 1 0.494 14.5 1승 5 두산 38 43 0 0.469 16.5 3패 6 KIA 40 47 0 0.460 17.5 1승 7 LG 38 46 1 0.452 18.0 1패 8 SK 36 50 0 0.419 21.0 1패 9 한화 31 51 1 0.378 24.0 1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