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월 전국체전 끝으로 자리 내놔
- 서병수 시장 "전문가 임명" 공언
- 지역 스포츠인 중심 5, 6명 거론

부산지역 엘리트 체육 행정의 수장인 마선기 부산시체육회 사무처장이 오는 10월 제주에서 열리는 제95회 전국체전을 마지막으로 물러난다. 따라서 신임 사무처장 자리를 노리는 인사들의 물밑 각축전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홍기호 부산시 문화체육관광국장은 24일 "서병수 시장이 '엘리트 체육인의 큰잔치인 전국체전을 잘 마무리하고 물러나겠다'는 마 처장의 뜻을 수용했다"고 말했다. 마 처장도 이날 "허남식 전 시장 시절 임명된 공공기관이나 단체의 임원들은 물러나거나 재신임을 받아야 한다"며 사퇴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

공기업인 부산시설관리공단 이사장 출신인 마 처장은 부산 체육계의 사정을 누구보다 잘 아는 인물이다. 2005년 1년간 사무처장을 역임한 데 이어 2011년부터 3년 이상 다시 부산 체육의 살림을 진두지휘하며 체육 행정의 투명성과 체육시설 확대는 물론 꿈나무 육성에 공헌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마 처장 후임은 관료 대신 체육인이나 체육 행정가가 임명될 가능성이 크다. 서 시장이 6·4지방선거 후보 시절 "공공기관 낙하산 인사를 중단하고 전문가를 임명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기 때문이다. 51개 경기단체 전무이사협의회 임원들도 지난 4월 서 후보를 방문해 "체육인에게 체육 행정의 수장 자리를 돌려달라"는 의견을 전달했다.

현재 전국 17개 시·도 체육회 사무처장은 공무원 출신이 7명으로 가장 많고 체육회 내부승진(4명) 정치인(3명) 체육인(2명) 순이다.

부산 체육계에서는 자천타천으로 차기 사무처장 후보에 대한 하마평도 나온다. 김동준 부산시체육회 사무차장을 비롯해 ▷정부광 부산수영연맹 부회장 ▷박가서 부산태권도협회 부회장 겸 전무 ▷송미현 부산씨름협회 부회장 ▷지삼업 부경대 해양스포츠학과 교수의 이름이 꾸준히 거론되고 있다.

한편 부산시체육회는 엘리트 체육의 중심이다. 51개 가맹 경기단체를 감독·지원한다. 한 해 예산은 180억 원대. 당연직 회장은 부산시장이 맡는다. 실무는 사무처장이 총괄한다. 부산시는 2004년 전국체전에서 부산이 16개 시·도 중 13위로 추락하자 공무원에게 사무처장 자리를 맡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