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 감독 쓴소리
홍명보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과 허정무 축구협회 부회장이 동반사퇴한 뒤 축구협회의 책임 문제가 불거지고 있는 가운데 김호 전 축구국가대표팀 감독이 대한축구협회를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
김호 전 감독은 11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축구협회의 책임론을 주장하며 쓴소리를 퍼부었다.
김호 감독은 "홍명보 감독과 허정무 부회장의 동반 사퇴에 대해 "50년 동안 축구계에 있으면서 느낀 점은 매번 성적이 나쁘면 지도부만 바뀌는, 이런 것은 옳지 않다"라며 "축구협회가 지원이나 행정을 잘해야 하는데 협회가 군림하고 있으면 안 된다"고 일침을 가했다.
김호 감독은 또 "협회라는 데는 행정을 잘못해서 한국 축구의 풀뿌리를 다 망가뜨려놓은 사람들이다"라며 강도 높은 비판을 이어갔다.
이어 "왜 그런 사람들이 거기에 앉아 있느냐"는 질문에 김호 감독은 "협회의 윗사람들이 그들을 뽑았으니까. 말 잘 듣고, 자기 마음대로 하고. 그러면 편안하잖아요. 오랫동안 관행으로 그래왔기 때문에, 이것을 바꾸려고 하니까 투표권을 그 사람들이 갖고 있기 때문에 축구인들이 할 수 있는 권한이 아무것도 없다"라고 쓴소리를 가했다.
김호 감독은 또 "축구협회 장사하면서 다 그 사람들이 공 팔고, 이런 사람들이 거기에 있고. 그런 사람들이 10년, 20년을 지금 그러고 있는데 뭐가 바뀌겠어요"라고 반문했다.
특히 홍명보 감독의 사퇴와 관련해 김호 감독은 "그것은 그냥 꼬리 몇 센티 자른 것밖에 더 되겠나"라고 일축했다.
김호 감독은 "(협회)사람을 다 바꿔서 새로운 틀을 짜지 않고는 힘들다"라며 "지도자를 바꾸는 게 아니고 지금의 행정하는 분들이 스스로 들고 나와야 한다"고 주문했다. 감독 바꾸는 것보다 협회 바꾸는 게 더 급하다는 지적이다.
김호 감독은 홍명보 감독에 대해 "실패가 없으면 성공을 크게 할 수 없다. 나도 많은 국내 시합에서 진통을 겪었고, 그러면서 커가는 거 다. 그런데 그런 과정을 너무 홍명보는 안 거치고 왔다. 그게 큰 패인이다"라고 평가했다.
김호 전 감독은 1994년에 미국 월드컵에서 우리 국가대표팀을 이끌었다.
누리꾼들은 "김호 감독 쓴소리, 속이 시원하다" "김호 감독 쓴소리, 할 말 했네" "김호 감독 쓴소리, 축구협회 다 바꿔야" "김호 감독 쓴소리, 한국 축구 살 길이다" "김호 감독 쓴소리, 몸통은 축구협회였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디지털뉴스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