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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거취는 내가 알아서 판단할 것"

"다른 사람 생각에 지배 안 당해…탈락 가장 큰 원인은 나의 부족"

  • 김화영 기자 hongdam@kookje.co.kr
  •  |   입력 : 2014-06-27 22:02:26
  •  |   본지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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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대표팀 홍명보 감독이 27일(한국시간) 벨기에와의 경기 후반전 도중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연합뉴스
"내가 가장 부족했다. 후회는 없다."

27일(한국시간) 브라질월드컵 H조 벨기에와의 최종전에서 패한 홍명보(45) 감독은 눈시울을 붉혔다. 또 "내가 생각해서 옳은 길이 무엇인지 판단하겠다"며 자신의 거취에 대해 고민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무승 탈락'의 고배를 삼킨 홍 감독의 거취는 이제 축구계의 뜨거운 감자로 떠오를 전망이다.

대한축구협회는 지난해 6월 24일 홍 감독을 월드컵 축구 대표팀 감독으로 선임했다. 홍 감독은 2009년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8강과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3위로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강력한 카리스마가 장점인 홍 감독은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한국 축구 사상 첫 동메달의 기적도 이뤘다.

홍 감독은 임기를 2018년까지 보장하겠다는 축구협회의 제안에 스스로 느슨해질 것 같아 2년 계약을 했다. 그의 계약기간은 내년 1월 아시안컵까지이다.

강한 책임감 속에 월드컵 준비에 나선 홍 감독은 월드컵 직전까지 16차례 A매치에서 5승3무8패의 씁쓸한 성적표를 받아들고 브라질로 향했다. 그러나 국민들의 눈높이를 만족시키지 못했다. 러시아와의 1차전에서 '지지 않는 경기'로 다소 답답한 경기를 한 한국은 알제리와의 2차전에서 2-4로 참패를 당했다. 자력으로 16강 진출이 어려워진 홍명보호는 1.5군으로 나선 벨기에와 맞서 '유종의 미'를 거두려 했지만 결정력이 떨어지는 '공갈포'만 남발했다.

특히 홍 감독이 러시아·알제리 경기에서 박주영의 선발 출전을 고집하면서 팬들의 기대는 분노로 바뀌고 말았다. 홍 감독은 벨기에전에 박주영을 투입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개인적으로 면담하지는 않았다. 이날 경기에 필요한 선수를 투입했다. 다른 선수들이 충분히 역할을 했다"고 말을 아꼈다.

향후 거취에 대해서는 "지금 이 자리에서 말하기 어렵다. 잘 알아서 판단하겠다"고 대답했다. 여론이 좋지 않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나는 기본적으로 다른 사람들의 생각에 지배당하지 않는다"며 "내가 생각해서 옳은 길이 무엇인지 판단하겠다"고 단호한 태도를 전했다. 여론이 사퇴하라는 분위기로 바뀐다고 해도 그것에 영향을 받기보다는 스스로 그만둘 시점을 결정하겠다는 말로 해석된다.

그는 또 "항상 우리 선수들은 꿈을 갖고 있다. 그러나 그 꿈을 실현하려면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나도 마찬가지다. 전체적으로 우리가 월드컵에 도전하기에는 부족한 면이 있었다"고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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