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종가'의 위상이 바닥으로 떨어졌다. 잉글랜드가 단 한 번의 승리도 맛보지 못하고 2014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잉글랜드는 25일(한국시간) 벨루오리존치의 미네이랑 경기장에서 열린 코스타리카와의 D조 최종전에서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탈리아(1-2 패), 우루과이(1-2 패)에 이어 약체로 거론됐던 코스타리카와도 비기면서 1무 2패로 승점 1점만 올리고 일찌감치 브라질을 떠나게 됐다.
이날 잉글랜드가 내세운 선발진은 지난 두 경기와는 완전히 달랐다. 로이 호지슨 감독은 우루과이와의 2차전에 나섰던 베스트 11에서 무려 9명을 교체하는 파격적인 라인업을 선보였다. 2연패로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되면서 되도록 많은 선수에게 기회를 주고 팀의 변화를 꾀하려는 의도였다.
간판 공격수 웨인 루니(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주장 스티븐 제라드(리버풀)는 선발 출전하지 않았다. 대신 19세 수비수 루크 쇼(사우샘프턴)과 21세인 로스 바클리(에버턴) 등 신인이 대거 등장했다.
하지만 경험이 부족한 이들이 탄탄한 코스타리카의 수비벽을 뚫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잉글랜드가 월드컵에서 단 한 번의 승리도 못 거두고 물러난 것은 1958년 스웨덴 대회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제라드는 이번 대회 부진한 성적과 관련해 후배 선수들에게 쓴소리했다. 제라드는 인터뷰에서 선수들이 일찍 돈방석에 오르는 게 문제라고 보느냐는 질문에 "돈과 명예, 축구를 통해 얻는 모든 것은 분명히 어떤 선수들에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제라드는 어린 나이에 큰돈을 만지면서 운동 대신 향락에 빠지기 쉽다는 게 문제라고 설명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선수들의 평균 주급은 3만1000파운드(5300만 원 상당)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