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두 제몫 다해 선발라인업 고심
- 잉여자원 트레이드 보강 지적도

1군 엔트리에 1루수만 4명?

프로야구 1군 엔트리는 26명이다. 보통 투수가 10, 11명을 차지한다. 야수는 포지션별로 2명 정도다. 그런데 LG와의 3연전이 시작되는 8일부터 롯데 1군 엔트리에 1루수가 최대 4명까지 포함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최준석·박종윤·장성호에 이어 외국인 타자 루이스 히메네스가 햄스트링 재활을 마치고 1군에 등록하기 때문이다. 일단 홈 팬들이 기다렸던 '손석히 트리오'가 가동된다는 점은 반갑다. 그러나 지명타자를 포함해 선발 자리는 둘인데 선수는 4명이어서 누군가는 2군에 가거나 벤치 신세를 져야 한다.

정규시즌 5경기를 치른 현재 주전 1루수 겸 5번 타자는 박종윤. 그는 타율 0.375(16타수 6안타)에 1홈런 2타점을 기록 중이다. 정규시즌 초반이기는 하지만 방망이의 정교함이 향상됐다는 평가. 수비는 국내 정상급이다.

4년 총액 35억 원에 영입한 최준석은 4번 지명타자로 출전하고 있다. 성적은 타율 0.200(15타수 3안타)에 1홈런 5타점. 4타수 2안타 4타점으로 맹활약한 지난 5일 삼성전에서만 존재감을 과시했다. 고참 장성호는 3경기에 대타로 나서 1타수 무안타에 볼넷 2개로 공격의 흐름을 이어주는 역할에 충실했다.

히메네스도 포지션이 1루수다. 그는 지난 4, 5일 김해 상동구장에서 열린 KIA와의 퓨처스리그에서 6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만약 히메네스가 선발 라인업에 포함되면 최준석·박종윤·장성호 중 두 명은 벤치 신세를 지거나 2군에 가야 한다. 누구를 쓰느냐보다 누구를 빼느냐가 더 머리 아픈 상황이다.

김시진 감독이 1루수 4명을 모두 1군에 등록하면 문제는 더 복잡해진다. 다른 포지션에서 한 명을 2군에 보내야 하기 때문. 2루수인 정훈·박준서·조성환 중 한 명이 2군에 갈 수도 있다.

이런 가운데 잉여자원이 넘치는 1루 자원 중 한 명을 트레이드해 취약점을 보강하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문제는 누구를 내보내도 손이 아프다는 점이다. 김 감독이 어떤 해법을 내놓을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