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KT의 전창진 감독이 26일 열린 창원 LG와의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패색이 짙어지자 고개를 숙이고 있다. 홍영현 기자 hongyh@kookje.co.kr

- 선수층 엷고 기량 차 불구 선전
- LG에 82-96 패… 챔피언전 좌절

전창진 부산 KT 감독이 돌아오자 주포 조성민(32)이 어깨를 다쳤다. 외국인 선수들의 기량 차도 뚜렷했다. 4월까지 농구하기에는 선수층도 턱없이 엷었다.

'5위의 반란'을 꿈꾸던 KT가 26일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5전3선승) 3차전에서 정규리그 1위 창원 LG에 82-96으로 패했다. 세 판을 내리 이긴 LG는 또다른 4강 PO 대진팀인 울산 모비스-서울 SK 승자와 7전 4선승제의 챔피언 결정전에서 격돌한다. 반면 KT는 다음 시즌 챔피언이 되려면 무엇을 보강해야 하는지 숙제를 확인한 포스트시즌이었다.

이날 경기에 앞서 전 감독은 "조성민이 어깨 타박상으로 전날까지 꼼짝도 못했다"고 했다. 조성민은 지난 22일 4강 PO 1차전에서 상대 선수와 충돌해 어깨를 다쳤다. 1쿼터 벤치를 지키던 조성민(13점)은 10점 가까이 뒤진 2쿼터 후반 출전을 강행했다. 3쿼터 중반에는 3점포 두 방을 연속 터뜨려 역전의 불씨를 당겼다. 점수차는 55-57로 2점차까지 좁혀졌다. 그러나 LG는 데이본 제퍼슨(25점)과 문태종(15점)을 앞세워 집요하게 KT 골밑을 공략, 역전을 허용하지 않고 13년 만에 챔프전에 진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