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의 주포 박병호(28)가 한 경기에 홈런 3개를 때리며 절정에 오른 타격감을 뽐내고 2년 연속 홈런-타점왕 고지 정복을 눈앞에 뒀다.

박병호는 29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두산베어스와의 홈경기에서 4번타자 1루수로 선발 출장해 투런포 2개와 스리런포 1개 등 홈런 3개를 폭발했다.

첫 타석과 두 번째 타석에서는 연타석 홈런을 작렬했고 한 타석을 거른 뒤 4번째 타석에서 또다시 홈런을 쏘아 얼렸다.

양팀이 0-0으로 맞선 1회말 2사 1루에서 첫 타석에 들어선 박병호는 두산 선발 노경은의 시속 146㎞짜리 직구를 잡아당겨 왼쪽 펜스를 훌쩍 넘기는 115ｍ짜리 투런포를 터뜨렸다.

22일 롯데와의 홈경기 이후 7일 만에 터진 홈런포였다.

곧이어 두 번째 타석인 3회 2사 1,2루에서는 연타석 홈런을 완성했다.

볼카운트 2볼-2스트라이크에서 노경은의 몸쪽 높은 공을 강타해 중견수 뒤쪽 펜스를 넘어가는 120ｍ짜리 대형 3점포를 작렬했다.

개인 통산 7번째 연타석 홈런이다.

6회초 삼진으로 숨을 고른 박병호는 7회말 4번째 타석에서 다시 아치를 그렸다.

1사 1루에서 두산의 바뀐 투수 데릭 핸킨스의 5구째를 잡아당겨 왼쪽 폴 근처를 지나 펜스 바깥까지 120ｍ를 날려보냈다.

박병호가 하루 3개의 홈런을 때린 것은 지난해 8월1일 SK와의 경기 이후 개인 통산 두 번째다.

이 홈런으로 올 시즌 홈런 36개를 쌓은 박병호는 이 부문 2위 최정(SK·28개)과의 차이를 8개로 늘리고 2년 연속 홈런왕을 예약했다.

또 7타점을 추가한 박병호는 올 시즌 112타점으로 개인 통산 한 시즌 최다 타점기록도 갈아치웠다.

전 시즌에 기록한 105타점이 박병호의 개인 최다 타점 기록이었다.

홈런왕과 함께 타점왕까지 조준하는 박병호는 타점 2위 나지완(KIA·95개)과의 기록 차이를 17개로 늘렸다.

지난 시즌 홈런-타점왕인 박병호가 올 시즌에도 두 부문에서 정상을 차지하면 이승엽(삼성·2002∼2003년) 이후 10년 만에 홈런·타점 부문 2연패를 달성한다.

박병호의 홈런 등에 힘입은 넥센은 두산에 11-6으로 이겼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