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2회 연속 16강으로 이끈 이광종(49) 대표팀 감독은 유망주 발굴과 육성에 10년 넘게 힘을 쏟은 전문가다.

이 감독은 1988년 중앙대를 졸업하고 유공에 입단, 공격형 미드필더로 활약했다. 1996년부터 2년간은 수원 삼성에서 뛰고서 1998년 은퇴했다.

이후 지도자의 길을 걷기 시작한 그는 2000년 대한축구협회의 유소년 전임지도자 1기로 들어가 어린 선수들을 지도해왔다.

2002년 15세 이하(U-15) 대표팀 감독을 시작으로 2005년 U-20 팀 수석코치 등을거쳐 2008년부터는 17세 이하(U-17) 팀을 맡았다.

이 감독의 지휘 하에 한국은 2008년 아시아축구연맹(AFC) 16세 이하 선수권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2009년 FIFA U-17 월드컵 본선에 올랐다.

2009년 U-17 월드컵에서는 알제리, 멕시코 등 난적을 물리치고 22년 만에 8강에진출했다.

당시 한국 대표로 출전한 선수가 '손세이셔널' 손흥민(레버쿠젠), '광양 루니' 이종호(전남) 등이다.

지도력을 인정받은 이 감독은 2009년부터는 U-20 팀을 맡아 2010년 AFC U-19 선수권대회에서 한국을 4강에 올려놓았다.

2011년 콜롬비아에서 열린 U-20 월드컵에서 한국은 몇몇 프로 선수와 대학생 선수가 중심이 된 팀으로 16강에 진출했다.

16강전에서 스페인에 승부차기 끝에 져 8강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간결한 패스를바탕으로 한 '조직력의 축구'로 눈길을 끌었다. 이런 색깔은 이번 터키 대회에 출전한 대표팀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이 감독은 AFC U-19 선수권대회에 다시 도전, 한국을 8년 만에 우승으로이끄는 결실을 봤다.

당시에도 해외파 등 특출난 스타가 없다는 점이 지적됐으나 이 감독은 김승준(숭실대), 송주훈(건국대) 등 당시 고등학생이었던 선수도 주축으로 기용하는 안목과결단력으로 팀을 아시아 정상에 올려놨다.

월드컵 직전 아시아 대회 당시 우승 멤버인 문창진(포항), 김승준 등이 부상으로 팀에 합류하지 못해 애를 태우기도 했으나 류승우(중앙대), 김현(성남) 등으로 공백을 채웠다.

평소 훈련에서 이 감독은 어린 선수들이 잘못된 습관을 들이지 않고 생각하는 축구를 하도록 "형식적으로 플레이해서는 안 된다"는 말을 강조한다.

그러나 경기 중에는 선수가 스스로 풀어나가면서 깨닫도록 믿는 스타일이기도 하다.

"실수해도 신경 쓰지 마라. 골 먹어도 우리 플레이를 하자"는 이 감독의 일관된 외침은 선수들에게도 녹아들었고, 그가 지휘봉을 잡은 2차례 월드컵에서 한국은 모두 16강에 진출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