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덤 스콧(호주)이 15일 끝난 제77회 마스터스 골프대회에서 우승면서 호주 전역이 들썩이고 있다.

호주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맹위를 떨치는 골프 강국이지만 유독 마스터스 대회에서만큼은 힘을 쓰지 못했다. 이 때문에 스콧의 우승은 호주 선수들에게 더욱 큰 기쁨을 선사했다.

마스터스가 작년에 76회를 맞는 동안 호주 선수들의 우승은 단 한 차례도 없었고 준우승만 일곱 차례가 있었다.

최초의 준우승자는 1950년 대회의 짐 페리어였다.

이후 1972년 브루스 크렘턴, 1980년 잭 뉴튼이 우승에 도전했지만 모두 준우승에 머물렀다.

1980년대 호주 골프는 그레그 노먼이라는 스타 플레이어가 등장하면서 큰 기대를 가졌다.

하지만 노먼도 1986년과 1987년 2년 연속 우승 문턱을 넘지 못했고 1996년에도 준우승에 그쳤다.

호주 선수의 일곱 차례 준우승 중 세 차례를 노먼이 한 것이다.

노먼은 특히 마스터스에서 우승을 눈앞에 두고 역전패를 당한 경우가 많아 호주팬들을 더욱 안타깝게 만들었다.

1986년 마스터스에서 노먼은 4라운드 9번 홀까지 세베 바예스테로스(스페인)와 함께 공동 선두를 달리다 10번 홀에서 더블보기를 범했다.

그러나 14번 홀부터 17번 홀까지 4연속 버디를 잡아내 잭 니클라우스(미국)와 다시 공동 1위에 오르는 뚝심을 발휘했다.

연장전을 눈앞에 둔 노먼은 18번 홀 어프로치 샷이 너무 길어 1타를 잃고 니클라우스에게 우승을 양보해야 했다.

1987년 대회에서도 노먼은 무명의 래리 마이즈(미국)와 연장 혈투를 벌였지만 연장 두 번째 홀이었던 11번 홀에서 어이없는 역전패를 당했다.

노먼이 버디 기회를 잡은 반면 마이즈의 공은 그린 바깥에 놓여 있었다. 그러나마이즈가 45야드 칩샷을 성공시킨데 반해 노먼은 버디 퍼트에 실패, 땅을 쳤다. 1996년에는 3라운드까지 6타 차 선두를 달린 노먼은 마지막 4라운드에서 78타를치는 바람에 이날 67타를 기록한 닉 팔도(잉글랜드)에게 그린재킷을 내줬다.

9번부터 11번 홀까지 3연속 보기에 12번 홀에서는 공을 물에 빠뜨려 더블보기를범하는 최악의 경기를 펼쳤다.

한편 2011년에는 제이슨 데이와 스콧이 동시에 그린재킷을 노렸지만 찰 슈워젤(남아프리카공화국)에게 우승을 넘겨줬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