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미니카공화국이 '야구 종주국' 미국을 꺾고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4강에 올라 대회 첫 우승의 꿈을 이어갔다.
도미니카공화국 야구대표팀은 15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말린스 파크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8강) 2조 승자 대결에서 9회초 대타 에릭 아이바(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의 결승타로 3-1 역전승을 거뒀다.
도미니카공화국은 2라운드 1차전에서 이탈리아의 돌풍을 4-3으로 잠재운 데 이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는 선수들로만 팀을 꾸린 미국마저 제압하고4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도미니카공화국은 1조의 일본, 네덜란드에 이어 이번 대회에서 세 번째 4강 진출을 결정한 팀이 됐다.
2006년 제1회 대회에서 4강에 올랐지만 2009년 대회에서는 1라운드에서 탈락한 도미니카공화국은 이번 대회에서 첫 우승을 벼르고 있다.
역시 대회 첫 우승에 도전하는 미국은 패자전에서 이탈리아를 제압한 푸에르토리코와 16일 같은 장소에서 마지막 남은 한 장의 4강 티켓을 놓고 다툰다.
미국과 도미니카공화국이 WBC에서 맞붙는 것은 처음인 데다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이 주축인 팀 간 대결답게 시종 팽팽한 긴장감 속에 경기가 치러졌다.
미국은 지난 시즌 내셔널리그에서 너클볼 투수로는 사상 처음으로 사이영상을 받은 R.A 디키(토론토)를 선발 투수로 내세웠고 도미니카공화국은 사무엘 데두노(미네소타)에게 마운드를 맡겼다.
미국이 1회말 안타 세 개로 만든 2사 만루 기회에서 에릭 호스머가 볼넷을 골라 밀어내기로 선취점을 뽑았다. 데두노는 애덤 존스(볼티모어)를 삼진으로 돌려세워 급한 불을 껐다.
반격에 나선 도미니카공화국은 바로 2회 1사 후 핸리 라미레스(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좌월 솔로 홈런으로 균형을 되찾았다.
이후 경기는 투수전 양상으로 전개됐다.
1라운드 멕시코전에서 4이닝 동안 홈런 하나를 포함, 6안타로 4실점하고 패전 처리된 디키는 5회까지 5안타 볼넷 하나에 삼진 4개를 곁들여 1실점하고 마운드를 루크 그레거슨에게 넘겼다.
1회 이후 안정을 찾은 데두노도 4이닝 동안 5안타 볼넷 둘을 허용하고 미국 강타선을 1실점으로 막았다. 탈삼진은 7개나 잡아냈다.
승부가 갈린 것은 9회초 도미니카공화국의 마지막 공격에서다.
선두 타자 넬슨 크루스가 바뀐 투수 크레이그 킴브럴에게 우중간 2루타를 치고 나가 득점 기회를 만들었다. 카를로스 산타나의 2루수 땅볼 때 크루스는 3루를 밟았다.
이어 리카르도 나니타 타석 때 대타로 들어선 아이바가 우전 적시타를 때려 크루스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아이바가 2루 도루에 성공해 계속된 2사 2루 찬스에서 호세 레예스가 중전 안타를 때려 추가점을 뽑으며 쐐기를 박았다.
도미니카공화국 투수진은 선발 데두노가 물러난 뒤 켈빈 에레라-옥타비오 도텔-페드로 스트롭-페르난도 로드니가 5이닝 동안 사4구 없이 단 하나의 안타만 내주는 완벽한 투구로 미국을 무릎 꿇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