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SK가 폭발적 선전으로 정규시즌 1위를 차지하자 수훈갑이 누군지 의견이 분분하다.

이 구단 선수들은 지난 10일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한 뒤 "모두가 자격이 있는 선수"라는 취지로 입을 모았다.

프로농구에는 선수가 경기에 얼마나 공헌했는지 줄을 세울 수 있는 선수 공헌도라는 지표가 있다.

이 지표는 출전시간, 득점, 가로채기, 블록슛, 수비 리바운드, 공격 리바운드, 어시스트, 굿디펜스를 가점, 실책, 2점슛 실패, 3점슛 실패, 자유투 실패를 감점으로 삼아 산출된다.

SK 주전 라인업의 경기 공헌도를 계산하면 애런 헤인즈, 김선형, 최부경, 김민수, 박상오의 순서가 나온다.

외국인 선수 헤인즈는 올 시즌 49경기에서 가점 2천79.38에 감점 465.20으로 총점 1천614점을 기록해 김선형(총점 1천123.63)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그는 리그 전체에서도 리온 윌리엄스(1천780.99점·고양 오리온스)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포인트가드 김선형, 신인 빅맨 최부경(1천66.95점)은 리그 전체에서 각각 14위,16위를 기록했다.

혼혈 빅맨 김민수(771.72점)와 올라운드 포워드 박상오(753.23점)는 리그에서 각각 32위, 35위로 뒤를 이었다.

그러나 공헌도는 참고 자료에 불과할 뿐 선수의 우열을 가리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플레이 스타일이 선수마다 다르고 고비에서 크게 활약하는 선수가 있는가 하면 기록지에 잡히지 않는 항목에서 기여도가 높은 선수도 있기 때문이다.

KBL은 1997년 프로농구 출범을 앞두고 미국프로농구(NBA)의 계산 틀을 빌려 국내 실정에 맞게 항목별 가중치를 조정하는 방식으로 공헌도를 설계했다.

이 지표는 자유계약선수의 몸값을 산출하거나 구단과 선수의 연봉 협상이 결렬돼 리그 사무국에 조정신청이 들어올 때 기본 자료로 참고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