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리원전 마라톤 동호회 '고마동' 회원들이 지난해 열린 제13회 부산마라톤대회에서 출발에 앞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고리원전 제공

부산 유일의 공인 풀코스 대회이자 전국 달리기꾼들의 큰 잔치인 '파크랜드 스포츠와 함께하는 제14회 부산마라톤대회'가 5일 앞으로 다가왔다. 오는 11일 부산 다대포해수욕장에서 출발하는 이번 대회에는 1만 명이 넘는 건각들이 참가해 시원한 가을 바람을 맞으며 천혜의 자연 경관이 살아 숨쉬는 낙동강 하구 일대를 달리게 된다. 올해 대회에 함께 뛰는 이색 팀들을 소개한다.

- 2001년 창립 이후 매년 참가
- 매주 장안사 왕복 17㎞ 훈련

한국수력원자력 고리원자력본부의 마라톤 동호회인 '고마동(회장 최해성)'은 10년이 넘는 역사를 지닌 동호회다. 지난 2001년 창립한 고마동은 창립 후 한 해도 거르지 않고 부산마라톤에 참가하고 있는 '개근팀'이다.

불과 10명의 회원으로 창립한 고마동은 현재 100명 이상의 회원을 확보할 정도로 크게 성장했다. 이 때문에 고리원전 내 30개 동호회 가운데 가장 '잘나가는' 동호회로 인식되고 있다.

고마동은 매년 10월 열리는 직장 가을체육대회 때 직원 250명 이상이 참가하는 7㎞ 단축마라톤 대회를 주관하는 등 마라톤의 저변 확대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이번 대회에는 40여 명의 회원이 참가할 예정으로 이들 가운데에는 2001년부터 지금까지 한 해도 빠지지 않고 참가하는 회원들도 적지 않다.

고마동 회원들은 대회 참가를 위해 매주 고리원전 사택에서 장안사까지 왕복 17㎞ 구간을 달리며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고마동은 이번 대회에 참가하는 각오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최근 잇따라 불거진 원전 관련 비리와 사고로 국민적 여론이 크게 악화된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많은 회원들이 대회 참가에 대해 고민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번 대회를 원전의 안전성을 홍보하는 계기로 삼기로 하고 어렵게 대회 출전을 결정하게 됐다.

고마동 최해성 회장은 "최근 어수선한 회사 분위기를 바꾸고 시민들에게 보다 안전한 원전으로 거듭나기 위한 각오를 보여드리기 위해 대회에 참가하기로 했다"면서 "아울러 직원들의 건강을 증진시키고 화합을 도모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