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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메디클럽

파란만장 유지훈, 질식축구 알토란

방출, 연습생 등 역경 딛고 근성 앞세워 부산 주전 가세

  • 국제신문
  • 안인석 기자 doll@kookje.co.kr
  •  |  입력 : 2012-05-10 20:04:28
  •  |  본지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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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아이파크의 수비수 유지훈(오른쪽)이 지난 5일 2012 K리그 경남 FC와의 경기에서 상대 선수들을 따돌리며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부산 아이파크 제공
- 수비수지만 적극 오버래핑
- 스피드 좋아 상대팀 당황

요즘 K리그의 대세 팀은 부산 아이파크다. 3연승을 내달리며 최근 7경기에서 한 번도 패한 적이 없다. 7경기 동안 실점은 단 한 점뿐이다.

잘나가는 부산이지만 다른 팀처럼 유명세를 탄 선수는 별로 없다. 오히려 선수 하나하나는 이름값이 떨어지지만 그들이 뭉친 조직력은 K리그 여느 팀 부럽지 않다. 드러나진 않지만 자기 자리에서 제몫을 다하는 선수들이 모여 무서운 팀으로 주목받고 있다. 그들 중의 한 명이 유지훈(24)이다.

부산의 주전 선수들 대부분이 그렇듯 '파란만장' 유지훈은 사연이 많은 선수다.

유지훈은 한양대 2학년 재학 중이던 2010년 프로에 뛰어들고자 학교를 중퇴하고 드래프트를 신청했다. 그는 경남 FC에 입단했지만 2경기만 뛴 후 방출됐다. 이듬해 2월 유지훈은 부산에서 입단 테스트를 받았다. 그리고 결과를 기다리는 중에 일본 진출을 시도했다. 하지만 운명은 그를 다시 한국으로 돌려보냈다. 접촉을 하던 일본 팀이 있는 지역에 쓰나미가 덮친 것이다. 국내로 돌아왔지만 갈 곳이 없었다. 축구가 하고싶어 몸이 달았다. 당시 목포시청에 있던 백기홍(현 부산 코치) 코치가 그를 불렀다. 목포시청에서 한 달간 선수로 뛰던 중 안익수 부산 감독의 제의가 왔고 연습생으로 들어가 7월 정식으로 계약했다.

지난해 유지훈은 5경기에 출전했다. 당시 승부조작 파문과 부상으로 주전이 대거 빠진 부산 수비진에 유지훈은 알토란 같은 역할을 했다. 시즌이 끝난 뒤 다시 원점에서 경쟁이 시작됐다. 그는 이를 악물었다. 여기서 밀려나면 더는 갈 곳이 없다고 생각했다. 혹독하기로 악명 높은 부산의 동계훈련을 누구보다 앞장서 소화해 냈다.

안 감독은 그의 노력을 눈여겨보았다. 올 시즌 부산이 치른 11경기 중에 10경기에 출전했다. 이름값보다는 과정에 충실하고 준비된 선수를 발탁하는 감독의 눈도장을 받은 셈이다. 왼쪽 수비수로 나서 질식수비의 한 축을 맡아 제몫을 충분히 해내고 있다.

유지훈은 수비수이지만 적극적으로 오버래핑에 나선다. 스피드가 좋아 오른쪽의 김창수와 함께 재빠른 공격전환으로 상대팀을 당황하게 만든다. 아직 공격포인트는 없다. 욕심은 있지만 팀 승리가 먼저라 무리하지 않는다.
안 감독은 그를 "대단한 열정을 가진 선수다. 뛰어난 스태미나를 바탕으로 활동량이 많은 것이 장점"이라며 "특히 끈질긴 승부욕으로 상대를 괴롭히는 팀에 꼭 필요한 선수"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유지훈은 "이제 시작이라는 마음가짐으로 열심히 하겠다는 생각뿐"이라며 "공만 잡으면 마음이 급해진다. 그런 단점을 고치기 위해 플레이를 침착하고 여유있게 하려고 마인트컨트롤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는 7월 장학영이 돌아오면 같은 포지션에서 경쟁이 불가피하다. 유지훈은 선배의 장점을 배우는 기회로 삼겠다고 담담하게 말한다. 하지만 그 목소리에는 포지션을 놓치지 않겠다는 자신감이 담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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