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인 드래프트서 우선 지명…184㎝ 90㎏ 우완 정통파 투수
- 계약금 3억 올 시즌 루키 중 최고, 올 초 발목 부상 현재 재활 중
- "NC의 살아있는 레전드 되고파"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의 2012년 신인 드래프트 우선지명 선수인 부산고 출신의 투수 이민호가 28일 제주 서귀포시야구장에서 재활훈련을 하고 있다. 윤정길 기자 yjkes@kookje.co.kr

"2013년 개막전에서 NC 다이노스의 창단 첫 선발승 투수로 기록되고 싶습니다. 10승 이상을 올려 NC 첫 신인왕도 되고 싶습니다."

아직 고교생 티를 다 벗지 못한 NC의 '아기 공룡' 이민호(19)는 28일 당찬 포부를 밝혔다.

부산고 출신의 우완 정통파 투수인 이민호는 올 시즌 신인 지명 드래프트에서 NC의 우선 지명을 받았다. 계약금 3억 원, 연봉 2400만 원으로 올 시즌 루키 가운데 가장 좋은 대우로 프로 유니폼을 입었다.

그는 "2학년 때에 비해 올해 성적이 좋지 않아서 우선 지명은 생각하지도 않았는데 정말 영광이었다. 야구를 하는 동안 가장 잊지 못할 순간"이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NC 우선 지명에 대해 그는 "부모님은 새로운 팀에서 열심히 하면 기회도 많을 것이라고 좋아했지만 친구들은 '왜 롯데가 아니라 NC냐'며 많이 섭섭해한다"며 웃었다.

184㎝, 90㎏의 당당한 체격을 갖춘 이민호는 당장 프로에서도 통할 것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부산고 진학과 동시에 선발을 꿰차며 지난해에는 화랑대기고교대회 결승에서 9이닝 9탈삼진 1실점 완투승으로 최우수선수에 선정됐다. '볼넷은 곧 1실점'이라는 자신의 야구 철학답게 무사사구 경기를 펼쳤다.

이민호는 현재 재활 중이다. 올해 초 러닝 중에 접질린 왼쪽 발목 부상이 일년 내내 따라다녔다. 입단이 확정된 이후 지난달 24일 수술을 받고 재활에 전념하고 있다.

그는 "훈련을 하는 동료들을 보면 정말 공을 던지고 싶다. 빨리 재활을 끝내고 정상적인 피칭 훈련을 해서 내년 1월에 예정된 미국 아리조나 스프링캠프에도 꼭 참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민호의 목표는 2013년 1군 엔트리에 들어가는 것이다. NC에서 우선 지명한 만큼 1군 주전은 보장된 미래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는 "아직 미국 스프링캠프 명단에 포할될지도 모르겠다. 캠프에 갈 수 있도록 빨리 몸을 만들고 싶다"며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김경문 감독도 이민호에 대해 "고등학생은 고등학생일 뿐이다. 하지만 팀의 주축이 될 가능성이 많은 선수이기에 빨리 재활을 마치기를 기다리고 있다"며 냉정한 평가를 내렸다.

부산에서 야구를 하며 자라온 만큼 롯데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 이민호는 "NC 유니폼을 입고 사직구장 마운드에 설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혹시 내가 견제구를 던지더라도 '마!'하는 야유는 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나도 예전에 관중석에서 많이 해봤지만 내가 직접 야유를 받을 생각을 하면 좀 아찔한 생각도 든다"고 솔직한 속내를 밝혔다.

프로에서의 최종 목표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어린 나이답지 않은 대답이 돌아왔다. "해외 진출을 해서 유명해지는 것도 좋고, 많은 연봉을 받는 것도 좋겠지요. 하지만 한 팀을 대표하는 프랜차이즈 스타에 더 욕심이 납니다. 최종 목표는 NC의 살아있는 레전드입니다."

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