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체육회 소속 실업팀 관리가 엉망이다. 우후죽순으로 늘어나면서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는 반면 팀 관리가 제대로 안돼 지도자에 의한 선수구타와 공금유용 문제가 불거지는 등 문제점을 노출하고 있다.

부산시체육회 소속 실업팀은 수영 등 17개 종목 18개팀(스쿼시는 남녀)에 지도자 12명, 선수 82명이 있다. 시체육회 팀은 2004년에는 7~8개에 불과했으나 그해 부산이 전국체전에서 13위로 추락한 후유증으로 이듬해 체육회가 부산시 파견 체제로 전환되면서 급격히 늘었다.

이에따라 시체육회 팀에 들어간 예산 역시 지난 2004년에는 8억9400만 원이었으나 2005년 21억5100만 원으로 무려 140%나 늘었고 올해 다시 30억8300만 원으로 증가했다.

시 체육회 팀 가운데 가장 문제가 된 팀은 근대5종이다.

근대5종은 감독이 선수 구타와 공금 유용을 일삼다 선수들이 집단반발, 경찰에 고소하는 사태까지 빚어졌다.

선수들에 따르면 훈련 과정에서 감독이 가정과 자녀가 있는 선수들까지 구타하는 등 비인격적인 대우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장비 구입비 1000만 원을 지도자가 유용, 연초에 지급되어야 할 장비가 지급되지 않았고 경찰이 조사에 나서자 7, 8월께 뒤늦게 지급됐다.

이때문에 근대5종팀은 체육회 소속 18개팀 가운데 가장 많은 3억3100만원의 예산을 지원받고도 올해 전국체전에서 단 1점도 못따는 최악의 성적을 남겼다.

이번 체전에서는 그외 남자정구(예산 2억9900만 원) 남녀 스쿼시(7000만 원) 여자배구(1억5200만 원) 여자농구(2억4900만 원) 남자양궁(7200만 원) 등 모두 6개 팀이 단 한 점도 얻지 못하고 예산만 낭비했다.

그외 부산시체육회 팀은 대부분 전국체전을 위해 급조된 팀이 많아 부산이 아닌 타지역에서 먹고 자고 훈련하면서 체전 때만 부산선수로 출전하는 경우도 있다. 평소 팀관리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기 어려운 실정이다.

여자 소프트볼의 경우 충남 천안에 1년내내 산다. 감독이 천안에 거주하고 있고 선수들도 외지 출신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