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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영화스타의 좌충우돌 중국 본토 촬영기

폐막작- 영화의 황제(닝하오·중국)

  • 이원 기자 latehope@kookje.co.kr
  •  |   입력 : 2023-09-21 19:19:21
  •  |   본지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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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영화 스타 라우 웨이치는 홍콩필름어워즈에서 이번에도 남우주연상을 놓친다. 더 진지한 영화로 서구 영화제 수상을 노리기로 결심한 라우는 린하오 감독에게 연락한다. 중국 영화의 대명사와도 같은 ‘솜 깔깔이’ 옷을 입고 평범한 촌부 역할을 맡기로 한 라우에게 린하오 감독은 연기에 리얼리티가 없다고 비난한다. 깐깐한 감독은 요구하는 바가 많고, 제작비는 모자라며 해외 영화제 프로그래머와는 소통이 원활하지 않다. 이혼한 아내와 아이들은 점차 그에게서 멀어지고 라우는 스캔들에 휘말릴 위기에 처한다.
영화의 황제
2006 부산국제영화제 폐막작 ‘크레이지 스톤’으로 팬들을 환호하게 했던 닝하오 감독이 17년 만에 다시 폐막작 ‘영화의 황제’로 돌아왔다. 이번에는 우리가 사랑해 마지않는 올 타임 레전드 배우 유덕화와 함께했다. 유명 감독과 스타 배우로, 영화 만들기에 대한 영화라는 자기 반영적 영화를 함께 만든 닝하오와 유덕화는 현실과 가상의 경계를 넘나들며 훌륭히 자기 역할을 소화해 낸다.

닝하오 감독은 홍콩과 본토 중국영화 산업 간의 미묘한 경계, 서구 영화제와 아시아 필름메이커 사이의 아슬한 관계, 자본이 잠식한 영화 ‘산업’에 대한 내적 갈등, ‘진정성’이 더는 미덕이 아닌 새로운 모럴의 시대를 감싸는 긴장감을 대륙으로 온 홍콩 스타 라우 웨이치의 곤경을 통해 솜씨 좋게 그려낸다. 닝하오 감독이 만들어 낸, 폭발하는 에너지가 충돌하는 ‘뒤죽박죽의 세계’ 속에서 천연덕스럽게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는 유덕화의 매력은 리얼리티를 배가한다.

닝하오 감독은 베이징영화학교에서 촬영을 전공했다. ‘향’(2003)으로 장편 데뷔했으며, ‘몽골리안 핑퐁’(2004)으로 2005 베를린국제영화제와 2005 부산국제영화제, ‘무인구’(2013)로 2014 베를린국제영화제 등에 초청받았다. 저예산영화로 제작된 ‘크레이지 스톤’(2006)은 흥행에 크게 성공했으며, 2006 부산국제영화제 폐막작으로 상영되었다. 이후 ‘크레이지 레이서’(2009), ‘풍광적외성인’(2019)으로 이어지는 ‘크레이지’ 3부작을 만들었다.

닝하오 감독은 부조리극과 소동극 형식의 블랙 코미디를 통해 자신만의 독특한 영화언어와 스타일을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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