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사냥의 시간’ 곧바로 넷플릭스행…코로나가 바꿔 놓은 영화 생태계

개봉 잠정 연기했다 상영 포기, 해외 판매 철회로 법적 분쟁도

  • 김민정 기자
  •  |   입력 : 2020-03-23 19:42:34
  •  |   본지 15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다른 신작들 온라인행 가능성
- 극장가, 입지 좁아질까 우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개봉을 앞둔 한국 영화 신작이 국내 처음으로 극장 대신 OTT(Over the Top·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플랫폼 개봉을 선택하는 ‘극장 패싱’ 현상이 나타나는 등 국내 영화계 풍경이 변화하고 있다.
다음 달 10일 넷플릭스 개봉을 앞둔 영화 ‘사냥의 시간’ 스틸.
영화 배급사 리틀빅픽처스는 “‘사냥의 시간’(감독 윤성현)을 다음 달 10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190개국에서 공개한다”고 23일 밝혔다. 애초 이 영화는 지난달 26일 극장 개봉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개봉 잠정 연기를 선언했다. 충무로 기대주 이제훈, 안재홍, 최우식, 박정민이 주연을 맡았다.

그동안 한국 영화는 해외 국제영화제에 초청되면 이에 맞춰 국내 개봉과 마케팅 일정을 정하는 경우가 많았다. ‘사냥의 시간’ 역시 지난달 22일 베를린영화제 베를리날레 스페셜 갈라 섹션에 초청돼 관심을 끌었고, 인터뷰와 무대 인사 등 홍보 활동 후 곧바로 개봉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에 발목이 잡혔고 개봉 일주일 전 연기를 선언해야 했다. 이 때문에 홍보·마케팅 비용을 이미 소진해 더 이상 개봉 연기를 하기 어려운 데다, 최근 OTT 사용이 급증하자 차선책으로 넷플릭스를 선택한 것이라는 풀이가 나온다. 리틀빅픽처스 관계자는 “후반 작업이 길어져 개봉이 이미 밀린 상태였다”며 “코로나19 확산 속에서 가장 효과적이면서 많은 관객을 안전하게 만날 수 있는 방식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작품을 제외하고, 한국 영화 신작이 극장 개봉을 건너뛰고 넷플릭스로 직행하는 사례는 ‘사냥의 시간’이 처음이다. 현재 코로나19 때문에 4월까지 국내 개봉 일정을 잡지 못하는 영화만 50편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작품도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하면 OTT에 공개 의사를 타진할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사냥의 시간’의 넷플릭스 행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불가피한 선택으로 보이지만 법적 분쟁은 피할 수 없게 됐다. 해외 30여 개국에 이미 판매됐지만, 넷플릭스 독점 공개 계약에 따라 해외 판매를 철회해야 돼 해외 판매를 담당한 콘텐츠판다가 이날 리틀빅픽처스에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극장들은 당혹스러운 분위기다. 최근 신작이 없어 재개봉작으로 연명하면서 관객이 더욱 줄어드는 악순환에 이어 ‘집콕 족’ 증가에 따른 넷플릭스 등 OTT의 영향력이 더 커지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극장들은 그동안 넷플릭스와 힘겨루기를 해왔다. 넷플릭스 영화를 개봉할 경우 2~3주 유예 기간(홀드 백)을 거쳐 넷플릭스에 공개할 것을 요구해왔고, 홀드 백 기간을 지키지 않으면 상영을 거부했다. 하지만 코로나 사태로 극장의 영향력이 감소할 가능성이 커졌다.

한 극장 관계자는 “영화 생태계적 측면에서 이러한 결정이 어떤 파급효과를 가져올지 우려된다. 중급 영화들이 분명히 경쟁력이 있음에도 스크린을 포기하는 사례가 계속 나올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영화계 관계자는 “OTT 등장에 이어 코로나 사태를 계기로 극장 영향력은 더욱더 감소할 것”이라며 “투자 제작 단계에서부터 OTT와 계약하는 한국 영화도 많이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민정 기자 일부연합뉴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법기수원지 추가 개방, 양산시 손 놨나”
  2. 2부산 철마 한우 싸다 싸
  3. 34년에 한 번 올릴 기회…기초의회 의정비 인상 붐
  4. 4[포토에세이] 노랗게 물든 문광저수지 은행나무길
  5. 5부캉이 일단 외해 내보냈다(종합)
  6. 6“우리가 알던 그 시절 SM 맛” 이수만표 흥행 공식 또 적중…돌풍 속 잡음도
  7. 7한화오션, 부산 R&D 확대…설계·연구인력 채용도
  8. 8돗자리 앉아 흥겨운 트로트 즐겨요
  9. 9집값 상승 이끈 ‘수영리버·비치벨트’…부산판 한강벨트 주목
  10. 10부산도시철 7년 만에 멈춰서나…22일 노사 최종교섭
  1. 1더 밀릴 수 없다…지지율 위기에 정면돌파 택한 당청
  2. 2김용범·김현지 국감 증인채택 무산
  3. 3우크라 공관원 추가 철수에 국힘 반발
  4. 4‘청문 부적격’ 기관장들 임명 기류…田시장-시의회 협치 두번째 뇌관
  5. 5지광(국제신문 대주주) 만난 부산노동청장 “체임 방치 땐 강력 조치”
  6. 6부산시 국감서 전재수 시장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 설전
  7. 7부산교통공사 사장 임명, 시설공단은 보류… 협치 여지 남긴 전재수
  8. 8'소장품 셀프 출품'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 사의 표명
  9. 9울산시 국감, 시장 발언에 국힘 의원들 퇴장
  10. 10제미나이에 물었다는 이 대통령, 野 "제미나이에 국정 의존, 처참한 수준"(종합)
  1. 1한화오션, 부산 R&D 확대…설계·연구인력 채용도
  2. 2집값 상승 이끈 ‘수영리버·비치벨트’…부산판 한강벨트 주목
  3. 3SB선보, 대선조선 인수 마침표…‘SB대선’ 닻 올렸다
  4. 4비정규직 58만명 역대 최대…부산 노동자의 42%(종합)
  5. 5市, 불꽃축제 앞둔 광안리서 바가지 근절 캠페인
  6. 6타 지역 줄어드는데 부산 5.9%↑…고령화 여파도
  7. 7동남권 해양ICT 육성…해운AX·북극항로 개척 협력
  8. 8‘모두의 창업’ 2기 가동…부울경 1135명 레이스
  9. 9선박 배기가스 저감·밸브제어로 두각…AI 관제 신사업으로 영토 확장
  10. 10주가지수- 2026년 10월 21일
  1. 1“법기수원지 추가 개방, 양산시 손 놨나”
  2. 24년에 한 번 올릴 기회…기초의회 의정비 인상 붐
  3. 3부캉이 일단 외해 내보냈다(종합)
  4. 4부산도시철 7년 만에 멈춰서나…22일 노사 최종교섭
  5. 5부산대·교대 통합 온도차…부실 보고 질타도
  6. 6데이터센터 몰리는 사하구…주민 갈등 줄일 조례 탄생
  7. 7부산시 신임 기획조정실장, 하민상 공수처 담당관 임용(종합)
  8. 8창원 병원 혈액투석실 C형 간염 14명 집단감염
  9. 9생곡소각장·퐁피두 등 전·현 시정 공방…울산 국힘 퇴장 파행
  10. 1022일 출근길 기온 ‘뚝’…부울경 최저 2~9도
  1. 1호랑이 발톱 세운 김도영…돌아온 사자 포효 최형우
  2. 2‘높이’ 키운 BNK썸, 2년 전 영광 재현 노린다
  3. 3축구협회장 선거, 12월 18일 추진
  4. 4요트 하지민, 레이저급 정상…전국체전 16연패 역사 쓰다
  5. 5마무리 캠프 코앞인데…롯데 감독·단장 인선 언제쯤
  6. 6유럽 강호 맞서는 김시우·임성재
  7. 731세 데이터 분석가, 최연소 MLB 구단 사장됐다
  8. 8"2026 AG 여자유도 계체실격, 남자 계체명단만 확인해 발생"
  9. 9잘 넣긴 하는데…욱하는 외인, 속 타는 구단
  10. 10전설 수지 수산티 넘은 전설…안세영 47번째 우승 ‘세계新’(종합)
우리은행
최진숙의 유네스코 세계 유적지 이야기
보리수가 휘감아 지킨 불두, 몰락왕조 영광의 기억
얼굴에 담긴 이야기
물극필반(物極必反)
궁리와 시도 [전체보기]
노동 운동부터 계엄까지…예술로 사회문제 비추다
비바람 견뎌낸 그의 회화…마침내 ‘고정관념 감옥’서 해방
김민우의 인서트 [전체보기]
응원하고 함께하는 마음
사랑이 불가능한 시대의 가능한 사랑
문화레시피 [전체보기]
‘부산 발레’ 낙동강 타고 새 물길 열다
붉은 빛 조명, 배우·합창단의 호연…눈앞에 다가온 부산오페라하우스
박현주의 신간돋보기 [전체보기]
일상 언어에서 찾은 삶의 방향 外
쉽게 따라 배우는 걷기명상 外
박현주의 책 이야기 [전체보기]
노력과 성공은 비례하는가…현대사회 씁쓸한 이면
히말라야 빙하 붕괴로 대참사…더 심각해진 기후 재난
아침의 갤러리 [전체보기]
남인목-웃는 나무
강동윤-Pixelated Oasis
이 한편의 시조 [전체보기]
시간이 지나고 보니 /설상수
경비원 /박필상
주말 영화 박스오피스 [전체보기]
누적 180만 넘긴 ‘극장판 치이카와’ 2주 연속 정상…예매율도 1위
팬덤의 힘 ‘극장판 치이카와’ 1위로…암살자(들) 근소한 차 2위
오늘의 운세- [전체보기]
오늘의 운세- 2026년 10월 22일 (음 9월 12일)
오늘의 운세- 2026년 10월 21일 (음 9월 11일)
오늘의 BIFF [전체보기]
오늘의 BIFF- 2026년 10월 14일
오늘의 BIFF- 2026년 10월 13일
조해훈의 고전 속 이 문장 [전체보기]
겸재 정선은 금강산의 참모습을 어떻게 그렸을까
유배객 자암 김구의 눈에 비친 남해의 가을 바다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