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방송된 JTBC ‘뉴스룸’에서는 검찰 내 성추행을 폭로한 검사에 관한 보도가 전파를 탔다.
창원지검 서지현 검사는 8년 전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장례식장에서 법무부 간부 안모 전 검사에게 강제 추행을 당했다는 것이다. 서지현 검사는 “갑자기 당한 일이다. 수치심이 컸다”고 밝혔다.
그리고 상황은 점점 자신에게 불리하게 돌아갔다고 주장했다. 업무감사를 통해 지적을 받고 통상적이지 않은 인사 발령까지 이뤄졌다. 이 모든 배후엔 안 전 검사가 있었다고 전했다. 안 전 검사는 “오래전 일이라 기억하지 못한다. 사과요구를 받은 적 없다. 불이익도 사실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날 방송에는 서지현 검사가 직접 출연해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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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보면 법조계에서는 정말 드물게 문제제기를 했다. 어려운 자리일 것 같다.
현재 통영 지청에 근무하고 있다. 발령받은 것은 2015년 8월이고 육아휴직 뒤 근무하고 있다. 서울 북부지검에 근무한 2010년에 벌어진 일이다.
▶오늘 굉장히 많은 얘기들이 오갔을 것 같다. 직접적으로 들은 반응은?
사실 건강상의 문제로 오늘 출근하지 못해 직접적으로는 확인하지 못했다. 주위사람들로부터 힘내라는 말은 많이 들었다. 여검사도 있었고 남검사도 있었다.
▶이런 일이 알려지지 않아 그렇지 사실은 더 있을 수 있다?
맞다. 언론에 보도된 것은 검사 게시판에 올린 본문만 나왔다. 인사불이익을 받았다고 주장하는 부분, 부당한 경고를 받았다고 주장하는 부분에 대한 근거 문서를 첨부 했다. 그런 부분들을 동료 검사들이 이해했기 때문에 그런 연락을 주지 않았나 생각한다. 저도 사실은 굉장히 고민을 많이 했다. 검사 게시판에 글을 올릴 때도, 인터뷰도 생각을 많이 했다. 피해자가 직접 나가 이야기를 해야 진실성에 무게를 줄 수 있다고 해서 용기를 얻었다.
사실 정말 하고 싶은 말이 있었다. 성폭력 피해를 입었음에도 거의 8년이라는 시간 동안 내가 무엇을 잘못 했기 때문이 아닐까 라는 자책에 괴로웠다. 이 자리에 나와서 성폭력 피해자 분들께 결코 당신의 잘못이 아니다라는걸 얘기해주고 싶어 나왔다. 그걸 깨닫는 데 8년이 걸렸다.
▶그게 가장 중요한 말인 것 같다. 이런 경우에 대부분 여성들이 이로 인해 불이익을 당하면? 얘기를 꺼내는 순간 여성에게 비난이 쏟아지고 이런 것들이 검찰 내에도 있었나?
맞다.
▶처음부터 말을 잘 잇지 못하고 계신다. 다음 질문이 사실 드리기 싫은 질문이다. 2010년에 어떤 일이 있었나?
2010년 10월경에 장례식장에 참석했다. 모 검찰 간부가 동석했다. 제가 바로 옆자리에 앉았다. 시간이 오래 지났지만 떠올리기 힘든 기억이다. 옆자리에 앉아서 허리를 감싸안고 엉덩이를 쓰다듬는 행위를 상당 시간 동안 했다. 안모 검사다. 그 당시 법무부 근무하고 있었다. 간부였다.
▶그 자리에서 이건 잘못된 것이다 라고 말씀 했는지.
그 자리에 법무부 장관이 앉아 있었고 그 옆자리에 안 모 검사가 제가 그 옆자리였다. 주위 검사들이 많았다. 그래서 몸을 피하면서 그 손을 피하려고 노력을 했지 대놓고 항의를 하지는 못했다.
▶그 자리에서 그 잘못된 행동이 지속됐나
사실은 제가 결코 현실적으로 일어나는 일이라고 생각이 되지 않아서 이건 현실이 아니라고 느낄 정도였다. 너무 많은 사람이 있었고 옆에 법무부 장관까지 있었는데. 얼마나 시간이 지났는지는 명확히 기억하지 못한다. 상당시간 지속됐다.
▶당시 법무부 장관은 그런 상황을 알지 못했나.
당시 제가 기억하는 것은 그 안 모 검사가 술이 상당히 취해 있었고 장관을 수행하고 왔다고 들었고 장관은 그분이 취해있는 모습을 보면서 ‘내가 이놈을 수행하는건지 이놈이 나를 수행하는건지 모르겠다’고 했다. 그 말이 이걸 보고 한 말인지는 모르겠다.
▶주변에서 그런 상황을 말리거나 문제제기 하거나 하지는 않았는지.
그런 것이 없어서 환각이 아닌가 생각했던 것이다. 임은정 검사가 몇 번 게시판에 쓴 적이 있다. 당시 임은정 검사가 법무부에서 장례식장에서 추행을 당한 검사를 알고 있었냐고 연락을 받았다. 누구 하나 말리지도 않았고 아는 척도 하지 않았다. 그런데 뒤에 가서 무슨 말을 하길래 분노가 일었던 것도 사실이다.
▶혹시 이 건에 대해 사과를 받고 조용히 끝내겠다는 생각을 했는지.
사실 2010년 당시는 지금과 분위기가 또 달랐다. 성추행 이야기를 꺼내기 굉장히 어려웠다. 제 개인적으로는 그런 이야기를 공론화 하는 것이 몸담고 있는 검찰 조직에 누를 끼치는 것은 아닌가 생각도 했고 사회에서 이런 문제가 대두되었을 때 피해자에게 문제가 더 생기지 않을까 생각했던 것도 사실이다.
▶이후로 한 마디도 듣지 못했나.
당시 임은정 검사로부터 연락을 받았다. 어떻게 대답을 해야 할지 몰라서 간부들, 여검사들과 의논했다. 당시만해도 제가 고소를 하기 어려운 분위기여서 간부급을 통해서 사과를 받아주겠다는 이야기를 듣고 임은정 검사에게 저는 잘 모르겠다고 답을 했다. 그 후로 어떤 사과나 연락을 받지는 못했다.
▶사과는 커녕 인사불이익이라든가 직무감사라든가 이런 것들로 돌아왔다고 들었는데.
일단 사무감사로 시작됐다. 검사가 처리한 업무에 대해 감사하는 거다. 당시 수십 건을 지적받았다. 게시판 첨부 문서에 소명 자료가 올라와 있다. 검사를 해 본 사람이라면 그 감사가 부당하다고 생각할 정도로 부당한 지적이었다. 이후 통영 지청으로 발령받았다. 통영지청 발령이 불이익이라고 얘기를 하니 법무부에서는 불이익이 아니라고 얘기했다. 통영지청은 지금 경력검사 자리라는 게 있다. 3년차, 4년차 들이 주로 근무를 하는데 7년차 이상을 그 자리에 둔다. 저는 15년차다. 경력검사 자리가 통영지청에는 딱 1자리가 있다. 제가 통영지청에 발령을 받았을 때 이미 경력검사가 있었다. 경력검사가 2명이 배치된 건 전무후무한 일이었다.
최지수 기자